30일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이번 사건은 정보기술(IT)업계에 뿌리깊은 직장 내 괴롭힘에 관한 은폐, 엄폐와 관련돼 있어 최 대표 뿐아니라 네이버와 관련해 전수조사를 해야 된다"며 "만약 합당하게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정감사를 통해서라도 다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노웅래 의원은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에 적극적 전수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회사 내 신고 시스템과 경영진의 잘못된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바라봤다.
노 의원 측은 이와 관련해 합당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정감사를 통해서라도 밝혀내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노조의 사퇴요구에 이어 정치권까지 나서게 되면 최인혁 대표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2월 이해진 창업자가 등기이사 연임을 포기하며 최 대표가 네이버 신규이사에 올랐다. 같은 해 9월에는 경영리더겸 최고운영책임자로 승진되며 네이버 역사상 두 번째로 최고운영책임자 보직을 받기도 했다.
신중호 라인 대표와 함께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를 이을 다음 대표이사후보로도 꼽혀왔다.
특히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에서 분사하기 이전부터 최 대표가 맡아왔고 마이데이터 사업 등 신사업 추진에 핵심역할을 하고 있어 대체 인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최 대표가 최근 네이버에서 발생한 직장 내 업무 스트레스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네이버 최고운영자(COO)에서 물러났지만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은 유지한 것도 이런 위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 대표는 직장 내 업무 스트레스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의 책임과 관련해 노조로부터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직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다만 네이버가 최인혁 대표를 모든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쉽지 않아 최 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최인혁 대표가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에서 내려오는 것 만으로 부족하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가 겸직하고 있던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 자리는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28일 성명서를 통해 "최인혁 대표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포함한 모든 계열사 임원 및 대표직에서도 해임할 것을 요구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한 임원)리더로 채용할 당시 조직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었고 이에 관해 최인혁 대표는 본인이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칼을 잘못 휘두를 게 명백히 보임에도 칼을 쥐어주고 칼을 잘못 휘두를 때 더 강한 칼을 쥐어준 자의 잘못 역시 결코 칼을 잘못 휘두른 자의 잘못보다 작지 않다"며 "최인혁 대표가 더 이상 임원으로 네이버 뿐만 아니라 모든 계열사에서 경영자로서 직무를 수행할 자격이 없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29일부터 최 대표의 해임을 요구하며 출근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서 네이버 직원 A씨는 5월25일 경기도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나왔는데 평소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네이버는 직원 사망사건과 관련해 리스크관리위원회를 통해 조사를 시작했고 6월25일 일부 임원의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는 직장 내 괴롭힘 행위를 한 임원을 직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네이버로 데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 대표는 2000년부터 네이버에서 개발경영진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서비스운영 본부장, 비즈니스 총괄 부사장, 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