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훈 현대상선 사장이 회사의 명운이 달린 용선료 인하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백훈 사장은 23일 여의도에서 한국선주협회 주관으로 열린 ‘마리타임 코리아(Maritime Korea)' 조찬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선료 인하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3월 안에 어느 정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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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 |
이 사장은 “회사채 만기연장을 위해 직원들이 이번주부터 채권단과 협의하고 있다”며 “채권단이 우리 회사를 믿고 기회를 주면 이를 전환점으로 삼아 반드시 회사를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실무단을 유럽에 파견해 22일부터 외국 선주사와 용선료 인하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용선료 인하는 현대상선이 채권단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꼭 이뤄내야 하는 과제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취임 간담회에서 현대상선이 목숨을 걸고 용선료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DB산업은행은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이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2조 원의 용선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 경기가 좋았을 때 선주들과 고액의 용선료로 장기계약을 맺은 것이 위기를 탈출하는 데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상선은 2일 현대증권과 벌크전용선사업부의 매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 등을 포함한 자구안을 발표했다.
채권단은 이를 검토한 뒤 현대상선이 용선료 협상과 비협약채권의 채무조정에서 성과를 내는 것을 전제로 출자전환이나 채무 연장 등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상선은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 작업도 빠른 시일 안에 진행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