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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새 K9 회장님 차 이미지 벗다, 젊고 역동적이고 정숙해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6-3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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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기아 새 K9 회장님 차 이미지 벗다, 젊고 역동적이고 정숙해
▲ 기아 '더 뉴 K9'. <비즈니스포스트>
“마스터스 댓 인스파이어(Masters that Inspire, 영감을 주는 차).” 기아 K9의 새로운 슬로건이다.

기아 브랜드 전체 슬로건인 ‘세상에 영감을 주는 이동(Movement that Inspires)’에서 따온 것인데 기아가 그만큼 신형 K9인 ‘더 뉴 K9’에 힘을 실었다고 볼 수 있다.

K9은 기아의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판매량 측면에서 그동안 기아의 중형세단 K5나 준대형세단 K8 등 다른 K시리즈 세단과 비교해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 뉴 K9은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까?

기아가 2018년 2세대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부분변경 모델(페이스리프트) 더 뉴 K9을 직접 타봤다.

◆ 더 뉴 K9, 젊은 감각 더해 회장님 차 이미지를 벗다

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더 뉴 K9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차로는 3.8가솔린모델 마스터즈 트림(등급)에 선호 옵션을 모은 ‘베스트셀렉션2’와 ‘뒷좌석 듀얼모니터’, ‘선루프’ 등이 들어간 8400만 원짜리 풀옵션 모델이 제공됐다.

기아는 K9의 고객을 젊은 층으로 넓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더 뉴 K9의 디자인과 상품성 개선을 진행했다고 말한다.

기존 K9은 중후한 회장님이 타는 차 이미지를 지녔는데 기아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더 뉴 K9의 외관부터 많은 변화를 줬다.

특히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 크기를 최대로 키워 역동적 이미지를 더했다.

넓은 라디에이터그릴은 양 옆의 얇은 헤드램프와 이어지고 아래에 얇은 일자 형태의 하단 범퍼 크롬 장식과 어울리며 차체를 낮고 역동적으로 보이게 했다.

검정색 라디에이터그릴에는 V자 모양의 크롬 장식이 물고기 비늘처럼 들어갔는데 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라디에이터그릴 색깔을 바꾸며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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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더 뉴 K9' 전면부 라디에이터그릴. <비즈니스포스트>
K9에 새롭게 적용된 알루미늄 재질의 기아 엠블럼 역시 크롬 장식과 어울려 존재감을 보였다.

기아는 젊은층을 겨냥해 더 뉴 K9 외관 색상에 녹색 계열의 ‘에스코트 그린’도 더했다. 더 뉴 K9는 외관 색상은 에스코트 그린과 딥크로마 블루, 실키 실버, 스노우 화이트 펄, 오로라 블랙 펄 등 모두 7가지로 운영된다.

차 문을 열면 스스르 켜지는 전면부와 후면부 웰컴 라이트, 차문을 열기 위해 다가가면 밝게 들어오는 손잡이 조명, 차문을 완전히 닫지 않아도 자동으로 닫히는 기능 등은 K9이 플래그십 세단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알게 해줬다.
[시승기] 기아 새 K9 회장님 차 이미지 벗다, 젊고 역동적이고 정숙해
▲ 기아 '더 뉴 K9' 실내. <비즈니스포스트>
실내 디자인은 스피커와 문 주변을 은은하게 밝히는 조명, 스티어링휠을 포함해 실내 곳곳에 적용된 우드 가니시(장식) 등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14.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첨단 분위기를 내면서도 기어봉을 남겨두고 공조장치 터치식버튼 등을 유지해 아날로그적 감성도 살렸다.

센터콘솔에 놓은 필기인식 통합 컨트롤러 기능은 약간은 과한 첨단 기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필기인식 통합 컨트롤러는 내비게이션 목적지를 손글씨로 직접 입력할 수 있는 기능인데 인식률은 나쁘지 않았지만 실제로 그리 많이 쓰일 것 같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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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더 뉴 K9' 필기인식 통합 컨트롤러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더 뉴 K9은 대형세단답게 후석 승차기능도 크게 신경 썼다.

듀얼모니터와 함께 가운데 좌석 팔걸이에 놓인 콘솔을 통해 차량 사운드, 공조장치,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할 수 있었다. 뒷좌석 우측 좌석(VIP석)에는 스트레칭 모드를 제공하는 에르고모션 기능도 추가됐다.

◆ 더 뉴 K9, 고급세단에 어울리는 주행성능에 가격 매력 더해

이날 시승행사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을 출발해 경기 포천 한 카페를 돌아오는 약 90km 코스에서 이뤄졌다.

더 뉴 K9은 고급 대형세단답게 정숙성, 안정성, 승차감 등의 측면에서 만족스러운 주행성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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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행 중인 기아 '더 뉴 K9'. <기아>
더 뉴 K9 3.8가솔린모델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성능을 낸다.

앞차 속도에 맞춰 따라 가는 스마트크루즈컨트롤, 차로 중앙 유지를 돕는 차로이탈방지보조와 차로유지보조 기능에 더해 고속도로에서 방향지시등을 넣는 것만으로도 차선을 바꿔주는 고속도로주행보조2(HDA2) 등 반자율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은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운전의 피로도를 크게 낮췄다.

기아는 차량 전면 유리창과 문 창문에 이어 더 뉴 K9의 후면 유리창까지 차음유리를 적용해 정숙성도 높였다.

그렇다고 엔진 사운드가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고속도로를 달릴 때 ‘스포트’ 드라이브 모드에서 가상엔진 사운드를 최대로 키우고 가속페달에 힘을 싣자 경쾌한 엔진소리가 나며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이날 운전 중간 중간 비가 내렸는데 하만의 하이엔드브랜드인 ‘렉시콘’을 통해 나오는 사운드도 나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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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 '더 뉴 K9' 뒷좌석. <비즈니스포스트>
다만 더 뉴 K9에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는 ‘전방 예측 변속시스템(PGS)’에서는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전방 예측 변속시스템은 차량의 내비게이션, 레이더, 카메라 신호 등을 활용해 전방의 가속과 감속 상황을 예측하고 최적의 기어단으로 미리 변속하는 기술로 기아는 이를 놓고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비롯해 실도로 연비 향상에도 기여를 한다”고 설명한다.

전방 예측 변속시스템은 ‘스마트’ 드라이브 모드일 때 스마트크루즈컨트롤 기능이 꺼져 있는 상태에서만 작동됐는데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과 차로유지 보조 등 더 강력한 차량 제어기능에 익숙해져서인지 활용도가 그리 높아 보이지 않았다.
[시승기] 기아 새 K9 회장님 차 이미지 벗다, 젊고 역동적이고 정숙해
▲ 기아 '더 뉴 K9'에 추가된 외관 색상 '에스코트 그린'. <비즈니스포스트>
드라이브 모드 변경 버튼을 꾹 누르고 있어야만 스마트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전방 예측 변속시스템의 활용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느껴졌다.

연비는 서울에서 포천으로 가는 구간은 1리터당 7.7km, 포천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구간은 1리터당 7.5km를 보였다. 더 뉴 K9 3.8가솔린 AWD(4륜구동)모델의 공식 연비는 1리터당 8.2km다.

기아는 더 뉴 K9을 내놓으며 기존 5.0가솔린모델을 없애고 3.8가솔린과 3.3터보가솔린 모델도 상대적으로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하는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을 선택했다.

더 뉴 K9 기본 모델 가격은 5천만 원에서 시작해 7천만 원대에서 끝난다. 풀옵션을 선택하면 차량 가격이 8천만 원 중반대로 올라가지만 1억 원이 훌쩍 넘는 국내 대형 고급세단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에 속한다.

기아는 더 뉴 K9을 3.8가솔린과 3.3터보가솔린 등 2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트림별 가격은 3.8가솔린모델은 △플래티넘 5694만 원 △마스터즈 7137만 원, 3.3터보가솔린 모델은 △플래티넘 6342만 원 △마스터즈 7608만 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시승기] 기아 새 K9 회장님 차 이미지 벗다, 젊고 역동적이고 정숙해
▲ 기아 '더 뉴 K9'. <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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