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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사활 걸린 용선료 협상에서 성과 거둘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2-22 16: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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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선주들을 대상으로 한 용선료 인하협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협상 결과에 채권단의 지원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이 22일부터 외국 선주사와 용선료 인하협상을 시작했다.

현대상선은 외환위기 당시 한국 채권단의 법률고문이었던 국제금융 전문변호사 마크 워커와 외부 자문사 밀스타인 관계자로 구성된 협상실무단을 유럽에 파견했다.

  현대상선, 사활 걸린 용선료 협상에서 성과 거둘까  
▲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협상실무단은 선주들을 만나 용선료를 낮춰달라고 요청하기로 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3월 중순에 용선료 조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현대상선은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재 125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85척이 빌린 배다.현대상선은 지난해에만 2조 원의 용선료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원가에서 용선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현대상선의 발목을 잡아왔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은 현대상선이 비협약채권 채무조정과 용선료 조정에서 일정한 성과를 낼 경우 출자전환이나 채무연장 등 채무조정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채권단의 지원이 효과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는 것이다.

채권단이 현대상선을 지원한다 해도 지금과 같이 용선료 부담이 크고 비협약채권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최근 “선주들이 용선료를 인하하고 선박금융과 공모채 채권단도 채무를 재조정하는 등 이해당사자들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현대상선이 채무를 조정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만큼 이해당사자들과 목숨을 걸고 협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과 함께 공모사채 등 비협약채권에 대한 채무조정도 시작하기로 했다. 이르면 3월 초 사채권자 집회를 통해 채권자들에게서 채무조정을 위한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2일 고강도의 추가 자구안을 확정했다. 이 자구안에 용선료 인하 외에 현정은 회장의 사재 출연, 현대증권 공개매각,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매각, 비협약채권 채무조정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상선은 5일 벌크전용선 사업부를 에이치라인해운에 약 1200억 원(부채 약 4200억 원 포함)에 매각하는 본계약을 체결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어머니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은 사재 300억 원을 내놓고 현대상선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이 참여를 결정했다.

현대그룹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 매각작업도 인수 후보자와 협상이 진전을 보여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추가 자구안에 포함된 대부분의 과제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다른 변수가 없다면 3월 내로 모든 자구안이 이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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