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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투세븐 화장품으로 중심추 옮겨, 김정민 동남아시아 공략도 재개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6-22 16: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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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제로투세븐 각자대표이사 회장이 패션에서 화장품으로 사업의 중심추를 옮기고 있다.

패션사업 부진이 8년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화장품사업의 중요도가 점차 높아지는 데 따른 선택으로 보인다.
 
제로투세븐 화장품으로 중심추 옮겨, 김정민 동남아시아 공략도 재개
▲ 김정민 제로투세븐 각자대표이사 회장.

22일 제로투세븐에 따르면 올해 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화장품과 동남아시아 온라인채널을 선택하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올해 상반기부터 화장품 브랜드 '궁중비책'의 유아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5월 아웃도어멀티스프레이와 마일드클렌징솝 제품 등을 추가로 내놨다.

제로투세븐은 스킨케어, 썬블록 중심의 궁중비책 제품 라인업을 보강하고 새로운 효자상품도 찾고 있다.

궁중비책은 제로투세븐이 자연주의 스킨케어 화장품으로 키우는 브랜드다. 대표제품은 '워터풀 선로션'이라는 수분로션형 제품으로 자외선과 미세먼지를 차단해주면서 눈에 들어가도 아프지 않은 저자극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김 회장은 올해부터 코로나19 영향으로 미뤄졌던 동남아시아시장 공략도 재개하려고 한다. 중국시장에서 얻은 궁중비책의 성공경험을 우선 중화권 국가로, 그 다음은 동남아시아시장으로 들고간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현재 싱가포르를 새 거점으로 삼고 말레이시아 공략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로투세븐은 2019년부터 홍콩, 싱가포르,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 국가에 진출했는데 2021년에는 중화권 대표 헬스앤뷰티 매장 샤샤에서 유아용 선크림부문 판매순위 1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제로투세븐에게 가장 가장 큰 해외시장인 중국에서는 기존 온라인채널을 강화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화장품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제로투세븐은 현재 중국의 대표 온라인몰인 티몰과 징동에 입점해 있다. 제로투세븐은 지난해 광군제 기간에 중국의 한 유명인플루언서와 협업을 진행해 당시 준비한 스킨케어 제품 4천 개를 완판하기도 했다.

제로투세븐 관계자는 “올해도 온라인채널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자연주의 스킨케어 브랜드로서 포지셔닝을 강화해 매출을 확대해가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화장품사업을 더 키워 패션사업 부진의 만회를 추진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부진한 패션사업부와 관련해서는 비용 절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도 대폭 축소해 현재 주요 브랜드인 알로앤루 및 알퐁소 매장은 2019년 말과 비교해 50% 이상 줄어들었고 올해도 온라인채널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로투세븐은 이미 2019년부터 패션사업부 내 비수익 라인을 일부 정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사업부는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온라인 무료배송과 무료교환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병행하고 있으나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제로투세븐 패션사업부의 아동복 재고가 대부분 해소되는 2022년부터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김동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로투세븐은 2021년 패션사업부의 영업수지 적자가 줄고 화장품사업부의 아동용 화장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2년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매일유업 창업주인 고 김복용 명예회장의 3남으로 2000년 매일유업그룹 패션사업부를 들고 나와 제로투세븐을 설립했다.

제로투세븐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김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지주사 씨케이코퍼레이션스가 39.82%로 1대주주다. 김 회장은 6.9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사업 초기 중고가 아동복 브랜드를 전개해 두각을 나타냈으나 해외 명품 아동복 브랜드의 침투,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업체) 브랜드의 저가공세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이에 2007년 일찌감치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해 성과를 내는 듯했으나 2014년부터 영업수지가 적자로 돌아섰고 2017년 중국 내 한국제품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입으며 2018년까지 5년 연속 적자를 내기도 했다.

2019년부터는 궁중비책을 앞세워 점차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 제로투세븐은 2019년 영업수지가 흑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제로투세븐에게 화장품사업의 중요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2019년 기준 제로투세븐의 매출비중을 살펴보면 패션 36.4%, 화장품 32.6%, 포장 16.8%, 상품거래 12.9% 순이었는데 2021년 1분기에는 화장품이 50.1%를 차지했으며 패션은 20.1%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적자를 내고 있는 패션 및 상품거래를 제외하면 화장품이 영업이익의 92%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제로투세븐이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282억 원, 영업이익 13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9.1%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2310.8% 늘어나는 것이다. 

제로투세븐의 사업영역은 크게 패션과 화장품, 상품판매, 포장사업으로 나뉜다. 패션사업부는 알로앤루와 알퐁소 아동복 브랜드와 온라인몰인 제로투세븐닷컴을 운영하고 있다. 화장품사업부는 궁중비책 단일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포장사업부는 분유회사에 공급하는 금속제 뚜껑 등을 생산한다.

제로투세븐의 오너인 김 회장은 패션 및 화장품사업을 전담하고 있으며 이충하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포장사업부를 전담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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