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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LS그룹 다음 회장 유력한 구자은, 무엇으로 능력 입증했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  2021-06-22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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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3대 회장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LS그룹은 ‘사촌경영’체제라는 독특한 문화를 만들었는데 이 문화가 다음 회장을 추대하는 데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력한 회장 후계자인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재계 서열 13위인 LS그룹을 이끌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구자열 회장이 내온 성과에 구자은 회장은 무엇을 더할까?

◆ 3대 총수시대 바라보는 LS그룹, 후계자는 누구인가?

LS그룹이 2022년부터 3대 회장시대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자열 회장은 올해 2월 한국무역협회의 제31대 회장에 올랐다. 그는 현재 한국무역협회장과 LS그룹 회장을 함께 맡고 있지만, 곧 그룹 총수 자리를 내려놓을 것이라는 시각이 재계에 넓게 자리 잡고 있다.

LS그룹의 3대 총수로 가장 유력하게 거명되는 인물은 구자은 회장이다. 그는 현재 LS엠트론 회장이자 LS 미래혁신단 단장을 맡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이유를 살펴보려면 LS그룹의 탄생 역사를 봐야 한다.

LS그룹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동생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넷째), 구평회 E1 명예회장(다섯째), 구두회 예스코 명예회장(여섯째)이 2003년에 LG그룹 소속 계열사를 들고 독립해 만든 LG전선그룹을 모태로 한다.

이른바 ‘태·평·두’라고 불리는 LS그룹 3형제는 시작부터 ‘형제경영’을 약속했다. 하지만 세 형제의 나이가 많다 보니 각 장남을 중심으로 LS그룹을 돌아가며 맡기로 했다.

이런 합의에 따라 LS그룹의 초대 회장에 추대된 인물이 바로 구태회 회장의 장남인 구자홍 회장이다.

구자홍 회장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을 이끈 뒤 총수 자리를 사촌동생인 구자열 회장(구평회 회장의 장남)에게 물려줬다.

이런 흐름을 볼 때 LS그룹의 3대 총수는 ‘태·평·두’ 형제의 막내인 구두회 회장의 장남 구자은 회장이 될 수밖에 없다.

나이로 볼 때도 구자은 회장은 유력한 후계자다.

구자은 회장은 LS그룹 맏형인 구태회 회장의 셋째 아들인 구자철 예스코 회장과 함께 LS그룹 2세의 막내라인이다. 3세시대를 준비하기에 앞서 교두보 역할을 하기에 적합하다.

구자철 회장이 LS그룹의 가스 계열사인 예스코에서만 몸담은 반면 구자은 회장은 LS전선과 LS니꼬동제련, LS엠트론, 지주사 LS 등을 다양하게 거쳤다는 점에서 구자은 회장의 총수 승계 명분도 많아 보인다.

물론 구자은 회장 이외의 다른 인물이 깜짝 총수로 등장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LS그룹이 범LG가 답게 잡음 없이 사촌경영의 전통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LS그룹 오너일가는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구자홍 회장이 2012년 구자열 회장에게 LS그룹 회장직을 넘기려 할 때 구자열 회장은 구자홍 회장의 능력과 인품을 들며 오히려 구자홍 회장이 그룹을 더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총수 자리를 눈앞에 두고 자리를 사양하는 모습은 흔히 생각하는 재벌가의 모습이 아니다.

결국 구자홍 회장은 구자열 회장의 뜻을 꺾지 못하고 그룹 회장을 1년 더 지낸 뒤에야 구자열 회장에게 총수 자리를 넘겼다. LS그룹의 사촌경영이 왜 잡음이 없는지를 보여주는 일화다.

구자은은 LS그룹 맡을 능력 지녔나, 경영활동의 공과는 무엇인가

구자은 회장은 이미 LS그룹을 대표해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참석하는 등 다음 총수로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과연 재계서열 13위인 LS그룹을 이끌어 나갈만한 능력을 지녔을까?

구자은 회장은 1964년 태어나 홍익대학교 사대부고와 미국 베네딕트대학교 경영학과, 미국 시카고대학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1990년 GS칼텍스의 전신인 LG칼텍스정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0여 년 정도 직원으로서 일하다가 2004년 LS전선 중국지사 이사를 맡으면서 본격적인 경영행보를 보이기 시작한다. 2005년 상무로 2006년 전무로 승진하기까지 LS전선의 중국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구자은 회장은 당시 LS전선뿐 아니라 LS그룹 전체의 중국사업을 진두지휘했는데 LS산업단지를 중국 현지에 만드는 등 일정 성과도 냈다.

이후에도 LS전선에서 사출시스템사업부장, 통신사업본부장 등을 맡다가 2009년 LS니꼬동제련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1년 말에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LS전선 대표이사에 오른다.

구자은 회장은 LS전선 대표이사 맡으면서 해저케이블, 초고압케이블 같은 신사업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일감을 수주하는 데 주력했다.

구자은 회장은 2014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2015년 LS엠트론 대표이사에 올랐는데 이 시기 보여준 행보 가운데 일부는 구자은 회장의 경영능력에 흠이 가는 사례로 남아 있다.

LS엠트론은 2017년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동박과 박막사업부, 자회사인 LS오토모티브를 사모펀드에 패키지딜로 매각해 1조500억 원을 마련했다.

LS엠트론은 당시 ‘동박과 박막사업부를 육성하려면 추가 투자가 필요해 트랙터 중심의 핵심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결정은 결과적으로 실책이라는 말도 듣는다.

구자은 회장이 매각한 사업들은 전기차의 핵심부품으로 현재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LS엠트론에서 동박과 박막사업부를 사들인 사모펀드는 SK그룹에 동막사업을 1조2천억 원에 매각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사들인 SKC는 동박사업의 호황 덕분에 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이를 놓고 구자은 회장이 미래사업을 팔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LS그룹은 “당시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구조가 크게 나아졌다”고 말하지만, LS엠트론의 성장성이 낮아진 것을 부정하긴 힘들다.

LS그룹 관계자는 “현재 시점에서는 동박사업이 촉망받는 사업으로 꼽히지만 2017년만 해도 지금과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며 “당시에는 LS그룹이 잘하는 전기전력과 인프라, 소재, 에너지 등에 더 집중하자는 합리적 판단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구자은 회장은 2019년 LS에 출범한 미래혁신단의 단장을 맡으면서 이후 LS엠트론 경영보다는 LS그룹 전반의 사업을 두루 살피며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구자은 회장은 LS전선의 배전사업 판매·유통 온라인 플랫폼, LS일렉트릭의 스마트배전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LS엠트론의 ‘아이트랙터’ 서비스 등을 개발하는 데 주된 역할 맡고 있다.

◆ 2대 총수는 구자열은 LS그룹 구조조정 이끌어, 구자은은 무엇 더할까

구자은 회장이 그룹 총수에 오른다면 현재 총수인 구자열 회장시대와 또 다른 발전적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그룹을 이끄는 구자열 회장은 그룹 회장에 취임한 초기부터 LS그룹의 실적 부진과 마주하며 구조조정을 이끌어왔다.

실제로 LS그룹 전체 매출은 2012년만 하더라도 30조 원에 육박했지만 2015년에는 25조 원 수준까지 줄었다.

구자열 회장은 평소 “실력이 부족한 것은 인내할 수 있지만 늦어서 실패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며 LS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인수합병으로 커진 LS그룹의 효율성을 높이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자열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LS산전은 2014년 반도체 부품업체인 LS파워세미텍과 트리노테크놀로지의 지분을 매각했으며 도시가스업체 예스코는 2015년 1월 자동차내장재업체 리앤에스를 청산했다.

LS니꼬동제련은 자회사인 폐금속 재활용업체 지알엠과 원료 공급회사 리싸이텍을 합병했고 가온전선은 자회사 위더스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

구자열 회장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새 성장동력도 확보했다. LS그룹의 미래사업으로 육성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사업과 스마트그리드 등 사업의 씨앗이 구자열 회장 시대에 뿌려졌다.

구자열 회장이 뿌린 씨앗들은 세계적 친환경정책의 바람을 타고 곧 본격적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자은 회장이 내년에 다음 총수에 오른다면 구자열 회장이 뿌린 구조조정의 씨앗을 잘 육성해 좋은 결실을 낼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끎과 동시에 새로운 그룹의 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널Who 남희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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