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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윤풍영 노종원, SK텔레콤 분할 투자회사에 인수합병 용사 집결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6-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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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기업분할 뒤 중간지주회사 역할을 맡을 신설 투자회사 경영진 구성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신설 투자회사 대표로 내정된 가운데 SK하이닉스 인수전부터 실무에서 손발을 맞춰 온 그룹 내 인수합병 전문가들이 다시 뭉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윤풍영 노종원, SK텔레콤 분할 투자회사에 인수합병 용사 집결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센터장 부사장,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

SK텔레콤 신설 투자회사를 통해 그룹 핵심사업인 반도체를 더 키우고 4차산업혁명시대 새 먹거리 발굴의 길을 트겠다는 그룹 차원의 전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읽힌다.

20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SK텔레콤 분할로 투자전문 지주사를 세우면서 반도체,와 ICT분야에서 투자규모가 커지고 의사결정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을 맡아 비통신분야에서 성장기회를 찾고 인수합병으로 포트폴리오를 추가하며 기업규모와 가치를 키워왔는데 신설 투자회사에서 이런 전략에 한층 더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진 인사에서부터 반도체, ICT 투자전문회사로 성과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나타난다.

SK텔레콤 신설 투자회사 경영진에 합류하는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1센터장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는 박 사장과 함께 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들을 맡아 성사시키면서 두각을 드러내 온 인물들이다.

윤풍영 부사장은 2007년 SK텔레콤에 합류해 재무기획과 전략부문에서 일하면서 박정호 사장의 최측근에서 다양한 인수합병, 투자유치 관련 실무를 맡아왔다.

SK하이닉스 인수, SKC&C와 SK 합병, 11번가 분할과 투자유치, 웨이브의 출범 등 박 사장이 주도한 대부분의 인수합병과 조직개편 작업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윤 부사장은 2015년 박 사장이 SKC&C 대표에 올랐을 때 SKC&C 기획본부장으로 함께 갔고 2018년 다시 박 사장체제의 SK텔레콤으로 복귀해 PM그룹장을 맡았다.

PM은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를 뜻하는 것으로 SK텔레콤의 미래사업 발굴, 성장사업 투자, 인수합병 등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부사장도 박 사장과 오랫동안 함께 일하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최측근으로 꼽힌다.

노 부사장은 SK텔레콤, SK하이닉스를 두루 거치며 그룹 정보통신과 반도체분야의 인수합병, 사업전략 등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아 온 인물이다.

노 부사장은 SK하이닉스 인수전에서 윤 부사장과 함께 박 사장을 보좌해 공을 세웠고 SK하이닉스의 키옥시아 지분 투자, 인텔 낸드사업 인수 작업을 주도하며 핵심참모 역할을 했다.

노 부사장 역시 2015년 박 사장이 SKC&C 대표에 취임했을 때 사업개발본부장을 맡았고 2017년 박 사장이 SK텔레콤으로 자리를 옮길 때도 함께 이동했다. SK텔레콤에서 도시바메모리 투자, SK엔터테인먼트와 사업제휴 등을 총괄했고 2018년 SK텔레콤이 신설한 유니콘랩스 조직을 이끌기도 했다. 

유니콘랩스는 강소기업을 일찍 발굴해 투자와 인수합병 사업제휴 등 다양한 방식으로 SK텔레콤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직이다. 

그 뒤 2019년 SK하이닉스에 합류해 미래전략, 경영지원부문에서 일해왔다.

그야말로 SK그룹 인수합병, 전략기획부문의 ‘드림팀’이 SK텔레콤 신설 투자회사에 모이는 셈이다.

SK텔레콤은 6월 기업분할의 취지와 각 분할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는 세미나에서 신설 투자회사는 반도체 및 ICT산업분야에서 실제 사업과 투자전략을 이끌며 경험을 쌓아온 전문 경영진을 발탁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신설 투자회사를 통해 반도체분야 투자, 첨단기술분야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불확실한 미래를 확실한 성장기회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비전도 내걸었다.

그리고 적극적 투자와 첨단기술분야 포트폴리오 성장을 통해 2025년까지 회사의 순자산가치를 현재의 3배 수준인 75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사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서울호텔에서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CEO세미나에서 “SK텔레콤 신설법인은 3년 동안 재원 5조 원을 확보해 반도체와 첨단기술분야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기술과 플랫폼 영역에서 국내와 해외 구분 없이 투자하겠다”며 “SK하이닉스는 기존 메모리사업을 확장하고 반도체산업에서 혁신적 대체기술 초기 단계에서부터 투자를 집행하는 기회를 찾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존속법인인 통신사업회사와 신설법인인 투자전문 지주회사로 분할하는 지향점이 명확하다”며 “신설법인은 SK하이닉스와 비통신 계열사들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회사로 투자사업을 통한 성장을 추구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김 연구원은 “사실 지주회사가 투자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자금 여력과 정보력이 수반돼야 하는데 SK텔레콤 신설법인은 이 점에서 일반지주회사보다 조건이 좋아 투자형 지주회사로 성공확률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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