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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생명 보장성보험 경쟁력 더 키워야, 저축성보험 비중 여전히 높아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6-16 16:4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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뤄젠룽 동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더욱 높여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

1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최근 신용평가기관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는데 저축성보험 비중이 여전히 높은 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양생명 보장성보험 경쟁력 더 키워야, 저축성보험 비중 여전히 높아
▲ 동양생명 본사 전경.

저축성보험은 책임준비금 적립 부담이 커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자본 건전성을 해칠 수 있는 만큼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동양생명은 2015년 다자보험그룹(전 안방보험그룹)에 편입된 이후 2017년 상반기까지 저축성보험 판매 확대를 통해 외형 확대를 추구하다 2017년 하반기부터 저축성보험 판매를 축소하고 보장성보험 판매에 힘을 싣고 있다.

이에 따라 수입보험료 기준 보장성보험시장 점유율은 2016년 3.8%에서 2020년 5.1%까지 꾸준히 높아졌다.

하지만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 점유율은 2016년 3.6%에서 2017년 6.2%로 올랐지만 지난해에는 5.5%로 하락했다. 신계약건수도 2017년 49만 건에서 2020년 42만3천 건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종신보험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 경쟁이 심화되면서 보험업황이 부진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보장성보험의 신규가입 둔화는 동양생명의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신용평가는 15일 동양생명의 후순위사채 평가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보장성보험 부문의 신계약 실적 부진과 수익구조 개선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신용평가는 "높은 저축성보험 비중에 따른 취약한 마진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보장성보험부문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신용도 회복에 필수적"이라며 "최근 3년 동안 자산 대비 핵심이익 마진율이 1% 이하에서 유지되고 있는 데 생명보험 시장의 성장 부진과 보장성보험 확대를 위한 신계약비 지출여력을 고려했을 때 경상적 수익구조 개선 가능성이 단기적으로 높지 않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의 수입보험료를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보장성보험은 39.7%, 저축성보험은 45.4%로 집계됐다.

뤄젠룽 사장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뤄젠룽 사장은 동양생명이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에 집중하기 시작한 2017년 9월 동양생명의 대표에 올랐다.

동양생명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보장성 상품을 확대한 포트폴리오 개선과 안정성 중심의 자산운용 전략으로 코로나19 장기화 및 금융시장의 불안정성 속에서도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장성 중심의 영업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자산운용 전략을 추진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1286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14.5%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1065억 원을 냈다. 

동양생명이 지배구조 관련 위험을 털어내고 본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점을 고려하면 뤄젠룽 사장은 보장성보험 중심의 전략에 더욱 힘을 수 있게 됐다.

동양생명의 대주주 지분을 살펴보면 다자보험(전 안방보험) 42.01%과 안방그룹홀딩스 33.33% 등이다. 안방그룹홀딩스 역시 다자보험의 자회사다.

2017년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회장이 부패혐의로 중국당국에 체포되면서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과 그 계열사들의 주요 자산을 주요 대형 국유기업들의 출자로 만들어진 새 법인인 다자보험에 넘겼다.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2018년 2월부터 안방보험그룹 및 다자보험그룹의 위탁경영을 시작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하반기에 법인이 청산됐다.

이 과정에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매각 가능성이 수차례 불거졌는데 올해 3월 안방보험이 청산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인선에서 뤄젠룽 사장이과 시예저치앙 ABL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나란히 연임에 성공했다. 중국당국이 동양생명 등을 매각하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우려를 일정부분 불식시킨 셈이다.

중국 정부는 당초 다자보험의 위탁경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소속 계열사들을 매각할 계획을 지니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전문경영인체제를 유지하면서 전략적 투자자를 적극 물색하고 다자보험의 민영화작업을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동양생명도 당분간 대주주 변동 등 지배구조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뤄젠룽 사장은 1957년 태어나 중국 샤면대학교를 졸업했다.

중국평안보험 푸저우지사 운영부와 대중보험 푸겐지사 총경리를 거쳐 안방손해보험으로 자리를 옮겼다. 

안방손해보험 총경리 보조, 안방생명보험 부총경리를 역임한 뒤 2015년 9월 동양생명 부사장으로 이동했다. 2017년 9월 공동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2018년 3월부터 단독대표이사를 맡아 올해 3월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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