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인적분할로 신설되는 법인을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분야 투자전문회사로 키운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14일 광화문 포시즌스서울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한 CEO세미나에서 “SK텔레콤 신설법인은 3년 동안 재원 5조 원을 확보해 반도체와 첨단기술분야에 적극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기술과 플랫폼 영역에서 국내와 해외 구분없이 투자하겠다”며 “SK하이닉스는 기존 메모리사업을 확장하고 반도체산업에서 혁신적 대체기술 초기 단계에서부터 투자를 집행하는 기회를 찾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해외 전략적 투자자를 SK텔레콤신설투자(가칭) 주주로 초청해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시키겠다는 구상도 공유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현재 SK텔레콤과 이커머스사업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기업 아마존이나 모빌리티사업에서 협업하고 있는 우버 등이 SK텔레콤신설투자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박 사장은 2025년까지 SK텔레콤신설투자를 순자산가치 75조 원 규모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경영비전도 내놓았다.
SK텔레콤신설투자 순자산가치가 현재 26조 원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해 30%씩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운 셈이다.
SK텔레콤은 기업분할계획서에서 박 사장을 SK텔레콤신설투자 대표이사로 내정했다고 공시했다.
박 사장은 10월12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박 사장은 14일 투자자와 증권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인적분할 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경영비전과 전략을 소개하는 CEO세미나를 직접 주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