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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시-현대차 사전협상결과 발표를 마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
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에 105층짜리 현대자동차 신사옥과 호텔, 전시장, 회의장 등의 대규모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옛 한전부지 개발을 위한 밑그림을 17일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이 6개월 동안 사전협의를 거친 끝에 이뤄졌다.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은 건축 인허가 등 본격적 절차를 밟아 2021년 완성을 목표로 내년 초부터 착공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한 내용의 핵심은 기존에 알려진 대로 현대차가 사들인 옛 한전부지에 105층 높이의 메인타워 빌딩을 세우는 것이다.
서울시가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를 강남 MICE 산업의 중심지로 조성하는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시·컨벤션(5만251㎡) ▲공연장(2만9850㎡) ▲호텔(5만7496㎡) ▲업무시설(13만7821㎡) ▲판매시설(8만6818㎡)을 세우는 내용도 담겼다.
서울시는 코엑스와 잠실운동장 사이에 있는 현대차 부지가 동남권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전체 기능을 연결하는 중추 역할을 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이 부지에 법정 최대 규모의 용적률을 적용했다. 서울시는 800% 용적률 내 799.13%를 허용했다.
건축물 세부 높이나 용도는 지난해 9월 현대차가 낸 수정계획과 비슷하다.
최고 105층, 연면적 56만611㎡의 메인타워(GBC)를 비롯해 모두 6개 동이 들어선다. 메인타워 높이는 전망대 등을 고려해 지난해 9월 현대차가 제출한 526m에서 553m로 다소 높아졌지만 층수는 같다.
나머지는 40층 높이의 호텔·업무동과 국제적 수준의 전시장(3층), 컨벤션동(3층), 공연장(7층), 전시 기능을 포함한 판매시설(8층)이다. 국제기구를 유치하기 위한 공간도 마련된다.
총 연면적은 92만8887㎡이며 건폐율은 48.54%가 적용된다. 국제업무, 전시와 컨벤션, 관광숙박, 문화 등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게 용도지역은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된다.
서울시는 현대차 신사옥 단지가 완공되면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부지 중앙에 공공보행로를 만들어 코엑스와 탄천, 잠실운동장, 한강까지 보행 축이 이어지게 했다. 카페와 조형물, 이벤트 공간도 들어선다.
특히 메인타워 104층과 105층은 투명 전망대로 조성해 관광객에게 개방한다.
세부계획은 앞으로 교통 영향분석 등 법적 절차 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차의 공공기여금은 1조7491억원으로 확정됐다. 서울시가 애초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 2조 원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그동안 국내 단일 개발사업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엄청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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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GBC 조감도. |
공공기여금이란 사업자가 토지를 개발할 때 용적률 등 규제를 완화해 준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는 돈을 말한다. 개발에 따른 이익의 일정 부분을 공공에 돌려주는 제도다.
서울시와 현대차는 감정가를 기반으로 토지가치의 약 36%라는 법 규정에 따라 협의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공공기여금을 현대차 부지 주변 교통 개선과 인프라 확충에 우선적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계획에 따라 잠실주경기장 정비, 한강과 탄천 환경 개선과 공원 조성 등에 쓰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교통 문제와 관련 영동대로 지하에 KTX를 포함해 6개 철도 노선이 예정된 만큼 서울시는 국토부, 강남구와 협력해 통합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교통 모니터링과 수요관리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현대차 부지 개발에 따른 이익은 생산 유발 등 경제파급효과 약 266조 원, 청년등 고용창출효과 약 122만 명, 세수 약 1조5천억 원 증가로 예상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프로젝트는 현대차와 서울시뿐만 아니라 많은 전문가와 시민이 참여해 만든 공공개발의 새 모델"이라며 "현대차 단지는 서울의 랜드마크가 되고, 국제교류지구까지 완성되면 세계 MICE산업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