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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이익체력 튼튼, 전영현 미국 가는 발판 마련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1-06-14 16: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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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부문에서 첫 연간 영업이익을 내는 등 이익체력이 대폭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 사장은 지금껏 빠른 증설보다는 품질과 안전성을 중요시하며 보수적 투자성향을 보였는데 최근 미국 진출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삼성SDI의 양호한 이익체력이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짓는 데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 전기차배터리 이익체력 튼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143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전영현</a> 미국 가는 발판 마련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14일 삼성SDI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니켈 함량을 늘려 출력을 높인 차세대 배터리 ‘젠5’를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해 전기차배터리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젠5를 대량생산하기 전 일정 양의 배터리를 사전제작하는 단계를 최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각형 리튬 배터리인 젠5는 올해 가을부터 BMW에서 출시하는 전기차 iX와 i4에 탑재된다. 

젠5는 니켈의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 배터리로 한 번 충전하면 6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최근 콘퍼런스콜에서 "젠5는 에너지 밀도가 증가해 재료비를 기존 제품보다 20% 줄일 수 있을 것이다"며 "본격적으로 물량이 증가하고 거래처가 다변화되면 수익성 개선에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SDI가 올해 하반기부터 고출력 배터리 젠5의 매출을 본격화하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SDI는 전기차 중심의 중대형배터리부문이 2021년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해 수익성 개선을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에서 젠5를 선보이는 데다가 소형전지와 전자재료부문 역시 안정적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첫 연간 영업이익 1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은 삼성SDI가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3조8090억 원, 영업이익 1조4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56% 늘어나는 것이다.

삼성SDI가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며 이익 체력을 키우면 미국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국내와 중국, 헝가리에서 배터리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미국에는 아직 생산시설이 없다. 

미국이 전기차시장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데다 미국 중심의 부품 공급망 정책으로 다른 한국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으로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늘리고 있다.

전영현 사장도 최근 배터리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1’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준비를 차질없이 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이 미국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증설에 보수적 태도를 보이던 전 사장이 이처럼 미국 진출계획을 공식화한 배경에는 새롭게 개발한 전기차배터리 젠5의 품질과 배터리부문의 실적 개선 자심감이 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익체력이 좋아지면 보유현금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대규모 증설을 위해 외부자금을 조달할 때에도 좀 더 유리한 금리조건을 적용받을 수 있다. 

삼성SDI는 그동안 미국 진출을 미뤄오며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보수적 경영을 유지해왔다. 

전 사장은 3월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쟁사들과 달리 보수적 투자기조를 보이는 이유에 관한 주주들의 물음에 "빠른 증설투자보다는 품질과 안전성을 더욱 중요시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전 사장은 “시장 선점을 위한 발빠른 생산능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기술력을 기반한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더 우선돼야 한다”며 “차별화된 품질력을 굳건히 한다면 중장기 성장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경쟁 회사들이 앞다퉈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전영현 사장으로서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5월21일 미국 내 2위 완성차업체 포드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에 60기가와트시(GWh)의 배터리공장을 짓기로 했다. 합작법인 공장 투자규모만 6조원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 내 1위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설립한 합작법인을 통해 배터리공장을 짓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투자 외에도 자체 미국 공장 증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배터리 제조회사들과 해외 완성차업체가 합작법인 형태로 협력을 진행하는 만큼 전 사장도 합작법인 형태의 미국 진출을 구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시선도 나온다.

삼성SDI 관계자는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구체적 형태가 합작회사 형태가 될지 아니면 독자적 형태가 될지는 아직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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