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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LG유플러스, '길안내' 서비스 사업 손잡아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6-02-17 15:4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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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와 LG유플러스, '길안내' 서비스 사업 손잡아  
▲ 왼쪽부터 장동현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KT와 LG유플러스가 길안내 서비스(내비게이션) 사업을 위해 손을 잡았다.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T맵‘과 카카오의 ‘김기사’ 등이 장악한 국내 길안내 서비스 경쟁에서 힘을 합쳐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17일 팅크웨어와 함께 3자간 협력체계를 구축했다고 17일 밝혔다.

팅크웨어는 차량용 길안내 서비스인 ‘아이나비’로 유명한 곳이다. 아이나비는 현재 길안내 서비스기기 시장에서 국내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기존에 서비스하던 ‘올레내비’(KT)와 ‘유플러스내비’(LG유플러스‘를 각각 ’올레 아이나비‘와 ’유내비‘라는 이름으로 다시 출시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그동안 별도로 지형 자료를 수집해 독자적 길안내 서비스망을 구축해 운영해 왔다. 하지만 이번 협력으로 앞으로 이런 데이터 수집과 관리 등을 통합하기로 했다.

최정윤 KT 융합서비스개발담당 상무는 “‘올레 아이나비’와 ‘유내비’는 두 통신기업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운영 경험과 내비 전문업체인 팅크웨어와 결합한 최초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최창국 LG유플러스 기반서비스 담당은 “이번 3자간 협력체계 구축은 통신사와 길안내 서비스기기 제조사간에 대표적인 협력모델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와 KT는 통신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관계인데 두 회사가 어떻게 협력하게 됐는지 주목된다.

SK텔레콤과 카카오를 견제하려는 공동의 목표가 이번 사업제휴를 이끌어낸 원동력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의 ‘T맵’과 카카오가 서비스하고 있는 ‘김기사’가 국내 길안내 서비스사업을 장악하고 있는 이를 견제하기 위해 KT와 LG유플러스가 힘을 합쳤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의 T맵의 경우 설 연휴였던 2월8일 하루에 사용자가 200만 명에 이를 정도로 길안내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록앤올이 운영하고 있는 ‘김기사’ 역시 지난해 카카오의 자회사로 편입한 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사업확대를 꾀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점유율 상위 사업자를 견제하기 위해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이 협력하는 것은 흔한 사례는 아니다.

이동통신사가 길안내를 비롯한 교통서비스 영역을 미래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로 여기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량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네트워크 기술로 전달하는 사업은 앞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이통3사가 앞으로 이 시장을 놓고 격전을 치뤄야 하는 상황에서 KT와 LG유플러스가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는 SK텔레콤을 견제하기 위해 협력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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