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다구역 재건축 정비사업조합이 4일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참여하며 입찰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은 경기도 의왕시 부곡초등1길 16 일대의 6만916.8㎡를 대상으로 지하 3층∼지상 31층 아파트 11개동 1579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하석주 사장은 이번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도시정비사업에서 2년 연속 3위권에 들어 시장에서 강자 위상을 굳히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 사장은 도시정비사업 확대를 위해 재건축 및 재개발사업뿐만 아니라 리모델링사업도 적극적으로 수주에 나서고 있기도 하다.
현재 도시정비 최상위권을 이루고 있는 건설사들이 1조 원 안팎의 수주를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롯데건설이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선두권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롯데건설은 1분기에만 7천억 원을 수주하면서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롯데건설은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의 수주 2조 원대(2조6326억 원)를 올리면서 업계 3위를 나타냈다. 2019년(1조2038억 원)의 2배가 넘게 수주규모를 확대했다.
의왕 부곡다구역 재건축사업은 도시정비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라는 목적에 더해 분양 등 사업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돼 하 사장은 수주에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의왕 부곡다구역은 지하철 1호선 의왕역이 도보권에 위치해 있고 부곡IC도 인접한 데다 의왕역이 GTX-C노선의 추가정차역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아 사업성이 크고 랜드마크 단지로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의왕역 인근 아파트는 전용 84㎡가 15억 원 넘게 거래될 정도로 가파른 집값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시공능력평가에서 비슷한 순위를 보이고 있는데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특화설계에 방점을 뒀고 롯데건설은 단독설계를 승부수로 내세웠다.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특화설계가 적용되면 공사비가 적어도 3천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롯데건설이 좋은 조건을 제시하게 되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한 만큼 조합원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조합에서는 하자보수의 책임소재 불분명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컨소시엄보다는 단독입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 대연8구역에서는 수주전의 막바지에 뛰어든 포스코건설이 단독으로 입찰해 기존에 기반을 닦아놨던 롯데건설·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하기도 했다.
롯데건설은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고급 브랜드인 '시그니처 롯데캐슬'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그니처 롯데캐슬 적용 여부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더 고급화된 아파트를 선호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을 반영하겠다"며 "이번 사업과 함께 올해에는 지방 대형사업과 리모델링이 많기 때문에 지난해만큼 좋은 성적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