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운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 사장이 그동안 중소규모의 사업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을 펼쳐 왔는데 올해 안에 1천 세대 넘는 대형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할 수 있을까?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천 세대가 넘는 대규모 단지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대규모 단지는 브랜드 가치가 높은 시공능력평가 상위의 대형건설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수주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러나 주요 건설사와 경쟁을 통해 경험을 쌓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는 충분히 거둘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지방을 가리지 않고 사업성과 수주 가능성이 있다면 입찰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대규모 단지에서 주요 건설사들과 경쟁은 인지도를 높이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코오롱글로벌은 4일 열린 1600세대 규모의 대구 북구 노원2동 재개발사업의 현장설명회에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여기에는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DL이앤씨, 한화건설 등 대형건설사를 비롯해 모두 16개 회사가 참석했다.
대구 북구 노원2동 319번지 일대 재개발사업은 구역면적 6만8381㎡에 지하 2층~지상 30층 높이의 아파트 1558세대와 부대복리시설 짓는 사업으로 25일 입찰이 마감된다.
코오롱글로벌은 5월17일 경주 황성주공1차 아파트 재건축의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하는 등 그동안 진행했던 사업보다 규모가 큰 도시정비사업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들어 코오롱글로벌은 1천 세대 아래의 중소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만 이어왔다.
가장 최근에는 5일 대전 중구 태평동 일대에 지하 2층에서 지상 29층의 공동주택 654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1396억 원 규모의 대전 태평동2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 확보에 성공했다.
이 곳에서 시공능력평가 11위의 한화건설과 경쟁을 거쳐 수주했다는 점도 앞으로 코오롱글로벌이 대형단지에서 주요 건설사들과 경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시선에 힘을 보탠다.
이 밖에 서울 강북구 번동 가로주택정비, 포항 화목아파트 재건축 등 중소규모 사업을 중심으로 11일 기준 4700억 원 규모의 신규수주를 도시정비사업에서 거뒀다.
윤 사장은 지난해부터 주요 건설사와 경쟁을 피하지 않고 대규모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대전 동구 삼성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대림산업 컨소시엄, 인천 미추홀구 용현4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SK건설 컨소시엄,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에서는 대우건설과 차례로 맞붙었으나 시공권 확보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윤 사장은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비슷한 동부건설이 대형건설사와 계속된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했던 사례에서 희망을 봤을 수도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12월 공사비 1100억 원 규모의 전북 전주시 종광대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을 제치고 수주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은 앞서 현대건설 컨소시엄, 포스코건설, GS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 등과 수주전에서 맞붙어 패하기는 했지만 꾸준히 경쟁력을 쌓아온 결과 시공권을 확보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