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2021-06-11 14: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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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시디즈 대표이사 사장이 유아 및 학생용 의자제품 라인업을 강화해 중국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시디즈는 지난해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제품 판매가 늘며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이 사장은 해외시장 공략으로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이상배 시디즈 대표이사 사장.
9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이 사장이 올해부터 중국시장에서 유아학생용 의자 판매를 본격화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정비하고 온라인 마케팅량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시장을 책임지는 시디즈차이나는 2019년 중국 대표 온라인몰 가운데 하나인 티몰을 통해 광군제 기간을 활용한 마케팅을 폈는데 올해부터는 채널을 늘리고 현지 환경에 맞도록 라이브커머스와 샤오청쉬(중국 위챗 기반 신소매 커머스) 같은 새로운 유통채널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디즈는 2012년 중국시장에 합작법인 형태로 진출했으나 저렴한 현지제품과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 입지를 만드는 데 애를 먹었다.
이 사장은 전략을 수정해 2019년 중국 상하이에 시디즈차이나를 설립하고 직접 진출해 유아학생용 의자로 현지시장 공략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2019년 당시 광군제 티몰 프로모션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제품은 초등학생용 제품인 링고였다. 시디즈는 광군제 행사기간 링고 제품으로만 약 1억7천만 원의 매출을 냈다.
이 시장은 올해 기존 링고뿐만 아니라 몰티, 아이블 등 모든 연령대 제품 라인업을 확보해 중국시장을 공략하는 데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시디즈는 2020년 7월 유아용 의자 몰티를 출시하고 2021년 2월 학생용 의자 아이블을 내놓으면서 0세에서 성인까지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제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현재 시디즈의 유아학생부문 제품 구성을 살펴보면 0~7세 제품인 몰티, 8~13세 제품인 링고, 14세 이상 연령을 겨냥한 아이블로 구성됐다.
시디즈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2월 아이블 출시기념 프로모션을 비롯해 3월 신학기 프로모션, 4월 네이버브랜스토어 1주년 기념 사은행사 등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했는데 하반기에는 중국에서 광군제를 대비한 프로모션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시디즈는 퍼시스그룹의 의자 전문 제조회사다. 대표제품은 T80, T50 등 성인을 대상으로 한 사무용 의자다.
시디즈는 의자 제조분야에서 30년 넘게 쌓아온 전문성을 인정받아 국내외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대를 고집하면서도 국내 브랜드 의자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매출기준 65.3%)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시디즈는 재택근무 증가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시디즈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275억 원, 영업이익 197억 원을 내 2019년보다 매출은 17.9%, 영업이익은 129% 늘었다. 이는 시디즈의 사상 최대실적이다.
이런 실적 증가세는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되고 있다. 시디즈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698억 원, 영업이익 58억 원을 거둬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6.6% 늘었다.
시디즈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으로 온라인채널 등을 통한 의자 판매가 늘었다”며 "올해는 온라인채널을 통해 소비자 구매경험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올해 2분기부터 국내 주요 기업들이 완전재택근무를 대부분 종료하고 유연근무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재택근무 확산으로 호황을 누렸던 가구업계에서는 서둘러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