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과 미디어텍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시장에서 점유율이 늘었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11일 시장 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1분기 매출기준 스마트폰 AP시장은 68억 달러 규모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 성장했다. 퀄컴이 40%, 미디어텍이 26%의 점유율을 보였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반도체를 말한다.
시장 3위는 애플로 점유율 20%를 보였다. 뒤이어 삼성전자와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점유율 상위 5위권 안에 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스마트폰 AP시장 연간 점유율은 퀄컴(31%), 애플(23%), 하이실리콘(18%) 순으로 높았다. 미디어텍은 삼성전자와 함께 4~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영향으로 퀄컴과 미디어텍 점유율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하이실리콘은 화웨이 스마트폰에 대부분의 AP를 공급해 왔다. 화웨이가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아 스마트폰사업 부진을 겪는 만큼 하이실리콘의 AP 판매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반면 퀄컴과 미디어텍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수요를 차지한 모바일기업들에 AP 공급을 확대하는 수혜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1분기 하이실리콘의 스마트폰 AP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8%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퀄컴과 미디어텍은 스마트폰 AP시장에서 하이실리콘이 퇴장당한 상황을 최대한 활용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