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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장기인보험 다시 공격적, 김용범 선두 삼성화재 추월 겨냥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1-06-09 17: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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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이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통한 숨고르기를 뒤로 하고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에 다시 고삐를 죈다.

김 부회장은 올해 장기인보험시장에서 선두 삼성화재를 앞서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하반기부터 법인보험대리점 인센티브를 늘리며 공격적 영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 장기인보험 다시 공격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2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범</a> 선두 삼성화재 추월 겨냥
김용범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

9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가 6월 들어 일부 대형 법인보험대리점에 장기인보험 판매시책으로 300%를 내걸면서 법인보험대리점을 대상으로 보험사들의 인센티브 경쟁이 다시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시책은 법인보험대리점 설계사가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대가로 지급된다. 판매수수료와 별도로 지급되는 일종의 인센티브 개념이다.

시책이 300%라면 판매한 보험료의 월납보험료가 10만 원일때 설계사는 판매수수료 이외에 30만 원을 받는다.

올해 '1200%룰'이 시행되면서 시책비를 300%까지 지급하는 곳은 소형손해보험사를 제외하고 주요 보험사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해 모집수수료(판매수수료+시책)를 보험계약자가 내는 1년 치 보험료(월납보험료의 12배) 안으로 제한하는 조치다. 과도한 경쟁을 막기 위해 금융위원회가 도입했다.

손해보험사들은 2019년부터 장기인보험시장에서 출혈경쟁을 벌여왔다. 

당시 메리츠화재가 시책 강화전략으로 장기인보험에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을 제치며 점유율 순위에서 업계 선두 삼성화재의 턱밑까지 이르자 삼성화재를 포함해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3개사가 동시에 시장 지배력 확보를 위해 사업비 지출을 늘렸다. 이들은 수수료와 시책을 늘리며 시장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메리츠화재의 시책정책을 놓고 일각에서는 김 부회장이 숨고르기를 멈추고 장기인보험시장 1위를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부터는 영업전략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장기인보험시장 점유율을 높여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하며 장기인보험시장에서 삼성화재를 제치고 점유율 1위에 올라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시장 점유율은 현재 16~17%가량으로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다. 장기인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약 20%다.

김 부회장은 최근 몇년 동안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고강도 시책과 함께 상품 인수기준을 완화하며 장기인보험 매출을 끌어올렸다. 

다만 신계약이 늘면서 손해율과 사업비율이 높아져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 영업을 자제하고 리스크 관리에 힘쓰며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 전략을 펼쳤다.

메리츠화재가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 힘을 빼는 사이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등 경쟁사들이 법인보험대리점 채널 매출을 늘리고 있어 김 회장이 시책 강화로 대응에 나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해상은 3월과 4월 법인보험대리점 채널에서 장기인보험 등 보장성보험 매출 81억 원, 60억 원을 거두면서 이 부문 월간 선두에 올랐다. DB손해보험도 1월과 3월 메리츠화재의 매출을 앞섰다.

장기보험은 크게 △생명이나 건강 등 사람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인보험 △물건이나 재산에 관한 위험을 보장하는 물보험 △저축성보험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손해보험사가 판매하는 장기인보험은 암보험과 어린이보험, 치매보험, 치아보험 등이 대표적이며 실손의료보험도 포함된다. 장기인보험은 장기보험 매출의 60~70%를 차지한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그리 높지는 않은 만큼 장기인보험시장을 주요 먹거리로 생각하고 있다.

1분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자산규모는 25조4억 원으로 손해보험사 가운데 5위 수준이지만 순이익은 1304억 원으로 DB손해보험(1902억 원), 현대해상(1265억 원) 등 자산이 50조가 넘는 보험사와 비교해 수익성이 좋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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