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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우리은행 디지털자산시장 가나, 권광석 수탁사업 먼저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1-06-09 15: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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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광석 우리은행장이 디지털자산시장에 진출할까?

권 은행장은 관리·감독 책임을 져야하는 가상화폐거래소와 직접 관련을 맺기보다는 디지털자산 수탁사업을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우리은행 디지털자산시장 가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59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권광석</a> 수탁사업 먼저
권광석 우리은행장.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수탁사업을 시작으로 디지털자산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이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디지털자산시장에 진출할 때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여왔다.

디지털자산과 관련한 제도적 안전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고 책임 소재도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자산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지며 권 행장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해 디지털자산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자산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뿐 아니라 게임 아이템, 포인트, 디지털화된 예술품 등 디지털 세상에 존재하는 것 가운데 가치를 매길 수 있는 모두 자산을 말한다. 

지난해 말 이후 가상화폐시장의 성장을 시작으로 디지털자산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올해 4월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2조 달러를 넘어섰다.

증권사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매할 수 있는 비트코인ETF 등이 속속 등장하며 디지털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2월 캐나다에서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ETF상품이 출시됐으며 3월에는 브라질 증권거래위원회도 비트코인ETF를 승인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도 비트코인ETF 승인을 위한 신청서 9개가 제출돼 있다.

최근 가상화폐 시세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투자자산으로서 가치는 이미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권 행장도 자산시장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비해 디지털자산시장 진출을 눈여겨 보고 있다.

다만 대표적 디지털자산시장으로 꼽히는 가상화폐거래소와 직접 관계를 맺기보다는 디지털자산 수탁시장을 점찍어 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케이뱅크가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맺은 뒤 수신잔액을 크게 늘리고 수수료 수익을 얻는 등 제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케이뱅크에 이어 다른 은행들도 가상화폐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제휴에 나서지 않겠냐는 시선이 나오면서 우리은행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제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우리은행은 사실무근이며 가상화폐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맺을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빗썸과 디지털자산 수탁사업과 관련해 실무진 차원에서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최근 빗썸과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는 사실무근이다"며 "빗썸과 디지털자산 수탁사업 관련 논의는 진행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시장이 아직 확실히 정립되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수탁사업 진출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수탁사업은 자산의 안전한 보관뿐만 아니라 결제와 대여, 세금, 배당 등 자산 보유시 발행할 수 있는 모든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디지털 수탁사업은 디지털자산에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가상화폐거래소는 자금세탁, 해킹 등 위험성이 존재하는데 금융당국이 가상화폐거래소 실명계좌 발급을 은행에 맡기면서 법적 책임마저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디지털자산 수탁사업은 은행 내부화나 합작법인 설립 등의 형태로 진행할 수 있어 직접 관리·감독이 수월하며 관련 수수료 수익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더해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발행하면 이를 보관하는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 한국은행은 8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권 행장은 디지털자산시장 진출을 앞두고 시스템 정비 등 관련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6월 안에 블록체인 플랫폼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공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자산 관리에 활용하게 될 것이다"며 "6월 입찰제안요청서를 내고 정보시스템 공급기업(SI)를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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