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네이버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간다.
네이버에서는 최근 직장 내 괴롭힘이 의심되는 노동자 사망사건이 발생했다.
▲ 네이버 경기도 성남시 분당 사옥 전경. <연합뉴스> |
노동부는 중부지방고용노동청과 성남지청 근로감독관들로 구성된 특별근로감독팀이 9일부터 네이버를 대상으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한다고 8일 밝혔다.
노동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직장 안에서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노동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에는 예외 없이 특별감독을 시행한다는 원칙에 따라 이번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조사하기로 했다. 다른 노동자를 대상으로도 직장 내 괴롭힘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조직문화 진단도 병행하기로 했다.
네이버에서 근로·휴게시간을 비롯한 노동관계법 전반을 준수했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노동부는 특별감독을 통해 노동관계법 위반 행위를 확인하면 사법처리 등 엄정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직장 내 괴롭힘을 조사한 내용과 조직문화 진단 결과를 모든 노동자가 알 수 있도록 공개하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후속 조치도 진행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네이버는 국내를 대표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인 만큼 이번 특별감독이 같은 업종 IT업계 전반의 기업관행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근로감독을 엄정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네이버 직원 A씨는 5월25일 경기도 성남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나왔는데 평소 업무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노조는 진상조사 결과 A씨가 임원 B씨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받았다는 결론을 내리고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