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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홍콩H지수와 연계된 파생증권상품에 대한 투자자의 불안감을 해소해 달라고 증권사들에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15일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각 금융기관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주가연계증권(ELS)에 관련해 투자자가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역량을 발휘해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주가연계증권은 기초자산으로 정한 주가가 만기 시점에서 계약했을 때보다 일정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약속한 투자수익을 지급하는 파생결합상품이다. 주가가 중간에 기준점 밑으로 낮아진 뒤 만기까지 상환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하락률만큼 원금을 잃게 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정한 주가연계증권을 37조 원가량 운용하고 있다. 최근 홍콩H지수가 급락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원금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임 위원장은 “금융기관은 투자자에게 주가연계증권의 상환구조 등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며 “발생사와 판매사가 공동 설명회를 열어 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할 때 조심해야 할 사항과 주가 변동성의 확대에 대응하는 요령 등도 설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증권사에 대한 자율적 규율을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일부 증권사가 단기적으로 이익을 올리기 위해 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거나 불완전판매 등 투자자의 신뢰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가능성을 차단해 달라는 뜻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도 시장 상황에 따라 비상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발동하기로 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커지거나 투자심리가 지나치게 위축될 경우 빠르게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중국이나 홍콩 시장 등 금융회사에서 대외적으로 보유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져), 은행 건전성, 외화 유동성 등을 세밀하게 점검하고 필요하면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시장 점검회의에는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정지원 한국증권금융 사장,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