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이 김 제임스 단독 CEO 체제로 전환해 내수 공략에 속도를 낸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회장은 약 4년 동안의 한국생활을 정리하고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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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 제임스 한국GM 사장. |
15일 업계에 따르면 호샤 회장이 16일 송별회를 끝으로 한국GM을 떠난다. 한국GM은 김 제임스 사장이 단독으로 이끌게 된다.
호샤 회장은 2012년 3월 한국GM 사장으로 부임해 3년간 첫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 제임스 사장이 지난해 6월 한국GM 사장 겸 COO로 부임하고 같은해 10월 신임 CEO에 오르면서 호샤 사장은 신설된 회장으로 승진했다.
GM은 당시 호샤 회장이 새로운 직위에서 김 제임스 사장과 호흡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으나 내수 판매부진에 따른 경질성 인사라는 관측이 많았다.
호샤 회장은 지난해 내수에서 15만8404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판매실적을 2.6% 끌어올렸으나 시장점유율이 8.7%에 머물렀다. 부임할 당시부터 내건 '내수 시장 두자릿 수 점유율 달성' 약속을 지난해에도 지키지 못한 것이다.
호샤 회장이 한국GM을 떠난 뒤 진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김 제임스 사장이 한국GM의 단독 경영을 맡는 첫해인 만큼 올해 내수 공략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GM은 올해 차세대 쉐보레 말리부, 쉐보레 전기차 볼트, 캐딜락V 시리즈 등 신차를 국내에 쏟아낸다.
한국GM은 1월 내수에서 1만 대를 밑도는 부진한 판매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2014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49.3% 판매량이 줄었다.
김 사장은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해 내수 판매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또 영업과 마케팅, AS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GM은 1일 데일 설리반 미국 GM 서부지역 쉐보레 브랜드 책임자를 영업·AS·마케팅부문 부사장으로 선임했다. 또 이일섭 와이더플래닛 최고마케팅관리자를 마케팅본부 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지난달 한국GM 전사임원회의에서 “올해에는 고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폭넓은 세그먼트의 다양한 신제품과 고객중심의 최상의 서비스를 통해 쉐보레 국내 도입 이후 두 자릿수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는 원년으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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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회장. |
김 사장은 미국 LA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위를, 하버드 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부터 한국MS CEO로 6년여 간 재임했다.
김 사장은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자동차업계의 비전문가라는 점, 한국MS에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조직개편을 실시했던 점 등에서 한국GM 내부에서 불안한 시선을 받기도 했다.
김 사장은 올해 들어 사무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해 91명의 희망퇴직을 받아내 벌써부터 노조 내부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내수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노조 등 내부 조직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GM의 한국철수설, 임팔라 생산 설비를 유치 등에도 적극 대응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