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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살아야 코로나19 뒤도 본다, 송미선 유동성 확보에 매달려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1-06-03 15: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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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미선 하나투어 각자대표이사 사장이 부동산 매각과 자회사 정리 등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항공사들의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등으로 여행산업이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종식시점에 유동성을 보존한 소수기업이 폭발하는 여행수요를 독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나투어 살아야 코로나19 뒤도 본다, 송미선 유동성 확보에 매달려
▲ 송미선 하나투어 각자대표이사 사장.

3일 하나투어에 따르면 최근 서울 중구에 있는 티마크호텔명동을 매각해 100억여 원의 현금을 손에 쥐는 등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이 호텔의 매각금액은 950억 원었지만 2019년 인수 당시 차입한 부채 800억 원과 미지급금 등을 지급하고 남은 액수다.

하나투어는 자회사 마크호텔을 통해 서울 명동 티마크호텔명동과 회현동 티마크그랜드호텔을 운영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호텔이 정상영업을 하지 못했고 호텔업 특성상 구조조정을 하기도 쉽지 않아 이자비용과 인건비 등 고정비용 부담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티마크호텔명동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정리하고 유의미한 고정비용 절감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티마크호텔명동 매각의 목적은 유동성 및 재무 안정성 확보에 있다"며 "관련 법인은 그대로 유지되며 호텔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국내 1위 여행사로서 본업인 여행업을 바탕으로 호텔사업, 면세사업 등으로 다각화를 추진했으나 당분간은 본업인 여행업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당한 재무적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0억 원, 영업손실 418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92.9% 줄고 영업손실은 90.4% 늘었다. 직전 분기인 2020년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4% 늘고 영업손실은 49.6% 줄었다.

이런 손실을 메우기 위해 송 사장는 구조조정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송 사장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위기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외국계 컨설팅회사에서 영입된 재무 전문가로 지난해 하나투어 자회사 수를 32개로 줄인 데 이어 올해 추가로 15개 자회사를 대상으로 슬림화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본사 건물 매각을 통해서도 최소 940억 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송 사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금은 영업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그동안의 노력을 통해 재탄생할 하나투어를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송 사장이 하나투어의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는 까닭은 코로나19 종식 시점이 가시화하면서 급증할 여행수요를 잡기 위한 투자여력을 마련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코로나19 종식시점에 충분한 유동성과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 여행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인해 한화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회복기에 모든 여행수요는 지금까지 자금난 및 불황을 잘 견뎌낸 회사에 집중될 것이다"며 "특히 항공사로부터 원활히 항공권을 공급받을 수 있고 위기 발생 때 민첩한 대응이 가능한 안전한 대기업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동종업계 경쟁사와 비교해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많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 승자가 될 수도 있다.

동종업계 경쟁사인 모두투어(2위)와 참좋은여행(6위)은 재무위기 영향으로 자산규모가 줄어 한국거래소 분류 기준 우량기업부에서 중견기업부로 강등되기도 했다. 

그러나 하나투어가 코로나19 뒤 승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여행 트렌드의 변화에 맞춰 사업체질을 바꿀 투자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선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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