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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리포트] 6월 기업 동향과 전망-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21-06-03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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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펀드 관련 하나은행과 NH투자증권의 법적 공방이 본격화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피해투자자에게 100% 손실 배상을 해주기로 결정했으나 판매사인 하나은행과는 소송전을 시작했다. 하나은행도 NH투자증권에 맞대응을 예고했다.
 
[데스크리포트] 6월 기업 동향과 전망-하나금융 우리금융 NH농협금융
▲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6월 말 금융당국의 금융회사 배당성향 제한이 풀린다. 금융지주 모두 1분기 최대 실적을 낸 데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하반기 경제 회복세도 예상되고 있어 20%룰로 제한됐던 가이드라인이 완화될 수도 있다.

은행주는 대표적 배당주로 꼽히는데 이에 더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전망도 있어 주가에 훈풍이 불지 주목된다.

◆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자본력 키우기에 속도 

- 하나금융그룹이 지주 계열사의 자본력을 키우는 데 분주하다. 1분기 말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은 16.4%다. KB금융 신한금융을 제치고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이는 2011년 말 이후 거의 10년 만으로 신규 자본건전성 규제인 바젤Ⅲ 적용에 신종자본증권 발행 효과가 더해져 자본력이 커졌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금융투자에 5천억 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에 500억 원을 잇달아 출자하며 비은행 계열사를 키우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 하나은행이 사모펀드 관련해 소비자보호에 힘을 쏟고 있다. 하나은행은 5월 이사회에서 영국 신재생에너지, 루프탑, VAT 펀드 등 3종의 투자원금 50%를 가지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운용사의 절차가 지연되자 직접 자산실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예상회수율은 펀드별로 5.8~52.4%로 집계됐다. 투자원금의 절반을 선지급하고 자금 회수 이후 최종 정하기로 했다.

- 하나은행은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해 NH투자증권과 법적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5월 초 옵티머스펀드와 관련해 하나은행과 예탁결제원을 공동 불법행위로 고발한 데 이어 이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과 구상권 청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옵티머스펀드 수탁은행이다.

NH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의 전액배상 권고를 받아들이면서 정영채 사장이 직접 나와 기자회견까지 열었다. 이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이 하나은행에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은 것을 놓고 하나은행은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혀 향후 법적 공방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하나은행이 전자상거래조직을 꾸기로 했다. 전자상거래TF 라이브커머스조직을 구성하는데 최신 흐름에 민감하고 디지털 익숙한 MZ세대 직원을 중심으로 조직을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상품을 전자상거래를 통해 소비자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베이 출신 김소정 부행장이 이 조직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 하나금융투자는 해외 인프라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미국 에너지 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 ECP와 북미·유럽 등 선진국 인프라에 최대 3억 달러를 투자하는 내용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글로벌사업에 지속적으로 힘을 싣고 있는데 해외 대체투자 확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NH농협금융지주, 옵티머스펀드 두고 하나금융과 분쟁  

-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투자자에게 원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사태에 공동 책임이 있는 수탁은행인 하나은행 및 사무관리회사 예탁결제원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과 구상권 청구를 진행하고 있다. 소송 당사자는 NH투자증권과 하나은행이지만 소송 규모 등에 비춰볼 때 NH농협금융과 하나금융 사이 분쟁이 될 것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나온다.

-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이 가상화폐 거래소와 실명계좌 발급 제휴를 하지 않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면서 이미 빗썸, 코인원과 제휴를 맺고 있는 NH농협은행의 방침에 시선이 모인다.

NH농협은행은 기존 거래소들을 대상으로 검증절차 들어갔다. KB국민·하나·우리은행에 이어 NH농협은행과 신한은행까지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주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수백 곳에 이르는 거래소들의 집단폐쇄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해 개인고객에 전액 배상하기로 결정했지만 계약취소를 근거로 하는 금감원 분쟁조정위 권고안은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 소비자보호 취지는 받아들이지만 구상권 청구에 대비하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수탁사인 하나은행과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상되는데 이 과정에서 두 회사 사이 감정싸움 양상도 일부 감지된다. NH투자증권은 옵티머스펀드 관련 전액 배상안을 마련해 정영채 사장의 제재수위 경감에도 기대를 걸 수 있게 됐다.

◆ 우리금융지주, 구색은 맞췄으나 인수합병 여전히 갈증

-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당분간 인수합병보다 내부 계열사 키우기에 힘을 싣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출범 이후 자산신탁사, 자산운용사,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을 인수해 금융지주 위상에 걸맞는 포트폴리오를 갖춰 나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증권사 인수를 최우선으로 두고 매물을 찾고 있지만 증권업황 호황에 매물을 찾기 쉽지 않다.

이에 기존에 인수한 계열사들을 키워 그룹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21일 이사회에서 우리금융캐피탈을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7월 이사회 승인을 거쳐 8월 안에 주식교환을 완료해 우리금융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한다.

- 내부 계열사를 키우는 방안으로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된다.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우리카드와 함께 시장점유율 중위권에 단번에 올라설 수 있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7%대 시장점유율을 보유해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롯데카드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롯데그룹 20%, 우리은행, 20%, MBK파트너스 60% 등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아주캐피탈 지분 35%가량을 보유하고 있다가 지난해 사모펀드로부터 잔여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아주캐피탈을 인수한 적 있다. 아주캐피탈은 우리금융캐피탈로 이름이 바뀌어 8월이면 우리금융지주 완전자회사가 된다.

- 우리금융지주가 배당성향을 높일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3월 이사회에서 금융당국의 권고에 맞춰 배당성향(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 20%를 결정했는데 당시 배당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늘려 향후 추가배당할 뜻을 보였다.

금융권은 금융당국의 배당성향 20% 제한이 풀리면 7월부터 중간배당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상장된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배당으로 활용될 수 있는 미처분이익잉여금이 1분기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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