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들이 차량용강판 가격을 인상한다. 2017년 하반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3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기업들이 현대자동차·기아에게 공급하는 차량용강판 가격을 1톤에 5만 원을 올리는 데 합의했다.
▲ 현대제철이 생산하고 있는 냉연강판. <현대제철> |
국내 철강회사들은 최근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한 데 따라 완성차 회사에 차량용강판 가격 인상을 요구해왔다.
현대제철은 4월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원료 가격이 상승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완성차에 가격 인상안을 제시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차량용강판 생산에 필요한 열연과 냉연 강판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열연강판의 국내 유통가격은 1월 말에 1톤에 88만 원이었지만 5월21일에는 130만 원을 넘어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그동안 수익성 하락 등을 이유료 차량용강판 가격 인상에 합의하지 않았지만 최근 원자재 및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점을 고려해 인상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국내 완성차회사들과도 차량용강판 가격을 인상하는 쪽으로 협상을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철강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연간 차량용 강판으로 550만 톤 이상 생산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약 90%를 현대차·기아에 공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