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이 회원제 골프장 보광이천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보광그룹을 지원해 당분간 투자심리 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BGF리테일은 올해도 편의점 사업에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보광이천 인수가 편의점 성장효과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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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
오린아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12일 “BGF리테일은 보광이천 인수로 본업과 큰 연관성이 없는 사업에 진출했다”며 “적자를 내고 있는 보광그룹 계열사의 인수라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단기적으로 다소 위축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BGF리테일은 11일 보광이천 지분 85.2%를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301억 원에 취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BGF리테일은 보광이천을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이 보광이천을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하지만 최근 적자를 내고 있는 회원제 골프장들이 모두 퍼블릭으로 전환해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광이천 인수가 BGF리테일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린아 연구원은 “편의점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유통채널이고 BGF리테일은 편의점 사업에만 집중해 왔기 때문에 경쟁사 대비 구조적 성장에 따른 수혜를 고스란히 받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번 인수 건은 이런 프리미엄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베스트 증권은 올해 BGF리테일이 매출 4조7280억 원, 영업이익 203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보다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0.3% 늘어나는 것이다.
BGF리테일 주가는 12일 전날보다 3만1500원(-17.17%) 떨어진 15만2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보광이천 인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