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국영가스공사(MOGE)에 지급하는 배당을 일부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31일 포스코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중국으로 가는 가스관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미얀마국영가스공사에 배당하지 않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미얀마 내부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여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미얀마가스공사는 포스코 뿐 아니라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부터 해마다 천문학적 배당을 챙기는데 이 돈이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 된다는 비판이 거셌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미얀마에서 쉐 가스전사업을 진행 중인데 이 사업 지분 25%를 미얀마가스공사가 들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과거 대우인터내셔널 시절인 2000년대 초반부터 미얀마 가스전사업을 추진해 2013년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2014년 말부터는 하루 평균 약 5억 입방피트(ft³) 규모의 천연가스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핵심 수익원이다. 2020년 기준 미얀마 가스전사업을 포함한 에너지부문이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채 안 되지만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앞서 KBS는 28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국영가스공사와 관련한 배당금 지급을 일부 중단하는 방안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이번주 내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미얀마에서 가스를 채굴하고 있는 미국 세브론과 프랑스 토탈이 미얀마국영가스공사와 관련해 배당을 중단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설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AFP 등 외신에 따르면 토탈은 미얀마국영가스회사 등과 합작한 가스 수송회사인 MGCT의 12일 주주총회에서 현금배당 지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