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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동학개미 잡기 위해 마케팅비 확대, 주식대금 감소 가능성 대비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1-05-30 16: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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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증시 호황으로 넉넉해진 곳간을 바탕으로 광고선전비 지출을 늘리고 있다.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영향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큰 손으로 떠오른 만큼 이들을 붙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동학개미 잡기 위해 마케팅비 확대, 주식대금 감소 가능성 대비
▲ 미래에셋증권(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로고.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순이익 상위 10위 증권사들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광고선전비 증가폭이 8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 상위 증권사 10곳의 1분기 광고선전비를 모두 더하면 700억 원에 이르는데 지난해 1분기 380억 원보다 84.21% 늘었다.

동학개미 효과를 톡톡히 본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 유치에 열을 올리며 공격적으로 마케팅비용을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새로 광고모델을 기용하고 수수료 인하, 투자지원금 지급, 주식증정, 리서치 세미나, 실전투자대회 등 이벤트를 진행하며 개인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국내주식 뿐만 아니라 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에 관심 보이고 있는 만큼 증권사들의 수수료 할인, 투자금 지원, 주식 증정 등 공격적 이벤트는 계속 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사들이 개인고객 잡기에 힘을 쏟는 것은 2분기부터는 거래대금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거래대금 규모가 뒷걸음질 치는 데 따른 위탁매매수수료수익 감소를 피하려면 개인투자자 고객을 늘리는 것 외에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2021년 1분기 하루평균 증시 거래대금이 33조3천억 원에 이르며 지난해 4분기 27조 원을 훌쩍 뛰어넘어 역대 최대치를 보였지만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거래규모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1월 42조 원까지 치솟은 하루평균 거래대금이 2월 32조 원, 3월 26조2 원으로 감소했다. 4월에는 28조 원으로 3월보다 증가했지만 5월 하루평균 거래대금 규모는 25조 원가량으로 2021년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는 이런 변화를 감지해 이미 1분기부터 개인고객 확보를 위해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1분기 증권사의 광고선전비 내역을 보면 그런 경향은 더욱 또렷이 드러난다.

1분기 광고선전비 규모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2배 넘게 뛴 곳은 유안타증권(400%), 삼성증권(284%), 키움증권(154%), 미래에셋증권(115%) 등 4곳에 이른다. 

이 외에 하나금융투자(86%), KB증권(37%), 신한금융투자(30%) 등 광고선전비도 지난해 1분기보다 늘었다.

다만 메리츠증권(-1.79%), 한국투자증권(-3.61%), NH투자증권(-5.88%) 등은 광고선전비 지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선전비 증가폭이 가장 컸던 유안타증권은 25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다. 지난해 1분기 5억 원과 비교해 1년 만에 광고선전비 규모가 무려 400% 뛰었다.

삼성증권의 1분기 광고선전비는 50억 원으로 2020년 1분기 13억 원보다 284.62% 늘었다.

위탁매매 강자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1분기 광고선전비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로 나타났다. 키움증권의 1분기 광고선전비는 249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98억 원보다 154.08%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키움증권 다음으로 1분기 광고선전비 지출이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에 142억 원을 광고선전비로 썼는데 2020년 1분기 광고선전비가 66억 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15.15% 늘었다.

이 외에 한국투자증권(80억 원), 삼성증권(50억 원), 하나금융투자(41억 원), KB증권(37억 원), NH투자증권(32억 원), 신한금융투자(30억 원), 유안타증권(25억 원), 메리츠증권(5억5천만 원) 순으로 1분기 광고선전비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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