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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초반 인기몰이, 박동훈의 가격정책 먹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6-02-12 15:3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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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부사장이 중형세단 SM6의 초반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르노삼성차가 SM6에 준대형세단 수준의 고급사양을 대거 탑재한 점을 강조하면서도 중형세단 수준의 가격대를 제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차가 영업일 기준으로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5일 만에 SM6의 사전계약 대수가 4천 대를 돌파했다. 하루평균 800여 대 수준이다.

  르노삼성 SM6 초반 인기몰이, 박동훈의 가격정책 먹혀  
▲ (왼쪽부터)앤소니 로 르노 외관디자인 총괄부사장, 프랑수와 프로보 르노삼성차 사장, 박동훈 르노삼성차 부사장이 1월13일 충남 태안 한서대학교 비행교육원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 신년 기자발표회'에서 SM6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2월 말까지 1만 대 계약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M6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합리적이라고 평가받는 가격이 꼽힌다.

SM6의 성공은 가격경쟁력에 달렸다고 업계는 봤다. SM5와 SM7이 이미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SM6라는 이름을 들고 나온 데다 ‘준대형 같은 중형차’를 내세우면서 여러 모로 애매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특히 르노삼성차가 처음에 차 이름을 SM6로 정했을 때부터 가격을 올리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왔던 만큼 소비자들에게 납득 가능한 가격을 설정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SM6의 유럽형 모델인 탈리스만의 경우 유럽에서 3천만~4천만 원대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

그러나 르노삼성차는 SM6의 가격을 2325만~3250만 원으로 매겼다. SM5의 2209만~2867만 원, 현대차 쏘나타의 2204~3132만 원과 큰 차이가 없다.

박동훈 부사장은 SM6의 가격을 놓고 “우리로서는 남는 거 없이 팔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가격대를 올려 이익을 많이 남기기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SM6는 모기업 르노와 르노삼성차가 공동으로 개발한 차다. 유럽에서는 탈리스만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국내 모델은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르노삼성차는 1월에 SM6에 토션빔 방식의 서스펜션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곤혹을 겪기도 했지만 무사히 넘겼다.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안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토션빔(일체차축형) 방식과 멀티링크(독립현가형) 방식으로 나뉘는데 국내에선 흔히 토션빔 방식이 멀티링크보다 가격이 싸고 충격 흡수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박 부사장은 르노삼성차의 시승행사를 적극적으로 벌이며 토션빔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박 부사장은 올해 최소 5만 대의 SM6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문제는 초반의 인기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 하는 점이다.

정부가 최근 개별소비세 인하조치를 연장하면서 SM6의 판매에 힘을 실릴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저유가로 중형차 이상 차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경쟁차종이 많은 점은 걸림돌이다.

SM6는 차 크기는 중형급이지만 준대형급 수준의 편의사양과 안전사양을 갖춰 쏘나타, K5뿐만 아니라 그랜저나 K7과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출시된 신형 K7은 2주 동안 7500여 대 사전계약되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신형 K7의 가격은 2650만~3848만 원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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