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수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앞줄 가운데)이 25일 울산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확대운영위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
전국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 노조)가 현대차를 향해 해외 투자에 앞서 국내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25일 울산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미래 신산업 국내공장 투자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이상수 지부장을 비롯한 현대차지부 확대운영위원들이 참석했다.
이 지부장은 기자회견문에서 “현대차의 국내공장 투자 확약 없는 일방적 해외투자는 노사 갈등만 야기할 뿐 현대차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며 “회사가 일방적 해외투자를 강행한다면 노사 미래 공존은 불가능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2025년까지 8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노조가 이에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다.
노조는 사전합의없이 일방적으로 투자계획을 발표한 것을 놓고도 유감의 뜻을 보였다. 노조에 따르면 현대차가 해외에 생산시설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단체협약에 따라 노사 사이 협의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 지부장은 “회사가 일방적 해외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해외공장 투자와 관련한 조합원의 불신이 큰 마당에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과 노조를 무시하는 처사다”고 말했다.
해외투자 내용을 앞으로 진행할 단체교섭에서 논의하자고 했다.
이 지부장은 “현대차 지부는 2021년 단체교섭 별도요구안으로 산업전환에 따른 미래 특별협약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측은 국내공장 우선 투자를 기반으로 한 미래 특별협약을 체결하고 난 뒤 해외공장 문제를 거론하는 것이 순서일 것이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2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2021년 단체교섭을 시작한다.
이 지부장은 “2021년 단체교섭에서 회사의 성실교섭을 촉구한다”며 “‘굵고 짧게’ ‘속전속결’로 교섭을 마무리하고 현대차의 더 큰 발전을 위해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댈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