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5-25 16: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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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국진 엘앤케이바이오메드 각자대표이사 회장이 미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에 미국 내 유통법인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추가로 지사를 설립해 영업망을 확대구축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강국진 엘앤케이바이오메드 각자대표이사 회장.
25일 척추임플란트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이 엘앤케이바이오메드 미국지사를 설립함으로써 글로벌 유통사와 척추임플란트 공급계약 체결협상에 속도를 내 기존 유통 자회사 이지스스파인을 넘어서는 유통망을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는 시선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유통사와 의료기기 공급계약 협상이 계획보다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글로벌 유통사와 논의를 통해 연내 공급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는 있지만 가격과 유통조건 등이 맞지 않아 현재 계약체결을 위한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2015년 미국 의료기기회사였던 이지스스파인을 인수한 뒤 이지스스파인을 통해 미국 주요병원에 척추임플란트 및 의료기기를 판매해왔다.
하지만 최근 3년 사이 이지스스파인을 통한 수출규모가 비약적으로 증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강 회장은 매출 확대에 고민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2018년에는 135억 원어치, 2019년에는 124억 원어치, 2020년에는 125억 원어치를 이지스스파인을 통해 수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강 회장이 미국지사 설립에 속도를 내는 것을 두고 또 다른 목적이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척추임플란트업계 일각에서는 이지스스파인의 미국 내 경쟁업체인 라이프스파인이 이지스스파인과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특허기술을 침해해 익스펜더블(높이확장형) 케이지 제품 AccelFix-XT를 개발했다고 판매 및 유통금지 소송을 제기한 것을 두고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행보로 판단하고 있다.
현지법원이 이지스스파인의 판매금지 가처분 유예 요청을 기각함에 따라 이지스스파인은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는 AccelFix-XT를 판매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익스펜더블 케이지는 척추임플란트 수술 때 척추 사이에 삽입하는 핵심부품인 케이지를 환자 척추상태에 맞게 변형할 수 있도록 만든 인공 추간판(디스크)으로 AccelFix-XT는 척추 후방에서 삽입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판매 및 유통금지 소송이 AccelFix-XT 뿐만 아니라 다른 척추임플란트 제품에도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소송에서 승소할 자신이 있다"며 "다른 제품 판매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척추임플란트업계는 소송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때문에 엘앤케이바이오메드를 향해 AccelFix-XT 판매 중단에 따른 매출 하락과 브랜드 이미지 저하에 관한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척추임플란트시장 규모는 20조 원 수준으로 글로벌 척추임플란트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해 엘앤케이바이오메드가 가장 공들여온 곳이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올해 3분기쯤 미국지사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내년에는 이를 법인화한다는 방침을 정해뒀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이지스스파인을 통한 AccelFix-XT 판매에 제약을 받게 됐지만 개별 대리점들과 다른 척추임플란트 제품 공급 논의를 이어가고 있어 6월부터는 미국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ccelFix-XT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10억 원대에 불과해 전체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내다보고 있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94억 원을 올렸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4월1일 미국 국방부 조달본부와 척추임플란트 제품을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해 매출 확대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방부 산하 보훈병원에 등록된 환자 수는 연간 4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 완공한 제2공장을 통해 척추임플란트 및 의료기기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2배 이상 키워뒀다. 6월부터는 제2공장 가동률을 10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밖에 엘앤케이바이오메드는 유럽 CE인증 획득을 통한 척추임플란트 수출 지역 확대와 올해 3분기 국내시장 재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강 회장은 올해 1월 신년사를 통해 ”2021년은 글로벌 척추임플란트시장에서 엘앤케이바이오메드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확실한 입지를 다지는 한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