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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증권 노조와 소액주주 "미래에셋증권 인수 반대"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2-05 17: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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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증권 노조와 소액주주 "미래에셋증권 인수 반대"  
▲ 이자용 KDB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이 5일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합병 방식을 차입매수(LBO)로 규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노동조합과 소액주주들이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합병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우증권 노조와 소액주주들은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주식을 담보로 맡기고 빌린 돈으로 대우증권 인수대금을 지불하는 방식을 문제로 삼았다.

대우증권 소액주주들은 5일 여의도 대우증권 사옥에서 사외이사 선임 안건으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미래에셋금융의 대우증권의 인수합병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각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 찾기’ 대표는 주주총회에서 “산업은행이 미래에셋증권과 맺은 대우증권 주식매매계약을 폐기하고 올바른 계약을 다시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1월25일 KDB산업은행에서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를 2조3853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우증권의 주식 일부를 담보로 잡고 전체 인수대금 가운데 8천억 원을 은행권에서 빌리기로 했다.

정 대표는 “미래에셋증권은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대우증권을 인수하려 한다”며 “차입매수로 회사 가치가 하락하고 주가는 더 낮게 평가돼 소액주주만 손해를 고스란히 부담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차입매수는 인수합병에 나선 회사가 인수대상인 회사의 자산이나 향후 현금 유동성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맡기고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말한다. 비교적 적은 자본금으로 대형 인수합병을 할 수 있지만 인수대상인 기업도 차입금 부담을 안게 된다.

대우증권 주가는 5일 797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지난해 12월23일 1만250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은 “합병 계획뿐 아니라 어려운 금융시장 상황도 주가 하락에 반영됐다”며 “대우증권이 홍콩H지수와 연계된 주가연계증권(ELS)에서 입은 손실로 손익악화를 겪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해명했다.

주주총회가 끝난 뒤 대우증권 노조와 소액주주 단체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에서 체결한 대우증권 주식매매계약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주식을 담보로 인수대금을 빌리면 합병 이후 대우증권에서 기존에 보유했던 자본으로 돈을 갚게 될 것”이라며 “이는 합병법인의 부실화를 불러와 직원과 주주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회계법인에 보고서를 의뢰한 결과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을 인수합병하면 미래에셋증권에서 산업은행에 지불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사실상 합병법인의 주주들이 부담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노조는 향후 금융기관을 인수합병할 때 차입매수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 발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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