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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기업, 인수합병으로 세계의 기업 계속 집어삼켜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02-04 15: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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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기업, 인수합병으로 세계의 기업 계속 집어삼켜  
▲ 런젠신 중국화공그룹 회장.

중국 기업이 연초부터 세계적 기업들의 인수합병(M&A)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최대 화학업체인 중국화공(켐차이나)그룹이 스위스의 세계 최대 농약업체인 신젠타를 인수하기로 했다. 금액만 무려 430억 달러(52조3300억 원)에 이르는 초대형 인수합병이다.

중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보이자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개척을 서두르고 있다.

4일 외신에 따르면 런젠신 켐차이나 회장과 미셀 디미르 신젠타 회장이 3일 스위스 바젤에서 인수합병에 관한 합의를 발표했다.

켐차이나는 중국 국영화학업체인데 연매출 483억 달러 규모, 직원 수는 14만 명에 이른다. 신젠타는 세계 최대 농약업체이자 세계 종자업계 3위의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켐차이나가 신젠타에 2일 종가보다 20% 프리미엄을 얹어 주식을 사겠다고 제안해 전격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 금액이 430억 달러로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합셩 사상 최대 규모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지난달 하이얼이 미국 GE 가전사업부문 인수에 들인 54억 달러와 비교하면 무려 10배 가까이 많은 액수다.

중국 기업의 기존 인수합병 최고액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가 2013년 캐나다 넥센에너지를 인수하는 데 들인 182억 달러였다.

이번 인수합병은 신젠타 인수를 노렸던 세계 1위 종자업체인 미국 몬산토를 따돌린 것이기도 해서 글로벌 식품업계 판도에 파장이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종자와 병해충 방제품 생산기업이 중국 품에 안겨 식품 안전과 식량 주권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켐차이나는 올해 들어서만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3건이나 성사시켰다. 지난 1월에는 스위스의 원자재 거래업체 머큐리아, 독일의 플라스틱 고무 가공 기계장비업체 크라우스페이를 인수했다. 두 기업을 사들이는 데 투입한 돈만 이미 150억 달러에 이른다.

켐차이나의 공격적 인수합병을 주도하는 인물은 런젠신(58) 회장이다. 그는 중국언론들에서 ‘중국 M&A 대왕’으로 불릴 정도도 공격적인 인수합병 행보를 이어왔다.

런 회장은 간쑤성 란저우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국책연구기관인 화학기계연구소에 들어가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으며 1984년 공직을 그만두고 창업에 나섰다.

런 회장은 불과 1만 위안(180만 원)으로 ‘란싱’이란 화학회사를 세운 뒤 20여년 만에 중국화공그룹으로 회사를 키웠다. 켐차이나는 법적으로 국유기업이지만 런 회장이 창업한 민영기업인 셈이다. 런 회장은 100여 개의 적자 국유기업을 인수합병해 흑자로 돌려세운 뒤 해외기업 사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켐차이나는 지난해 페라리와 벤틀리 등 명품 자동차 회사에 타이어를 공급하는 이탈리아 타이어업체 피렐리 최대주주 지분을 77억 달러에 인수하기도 했다.

런 회장이 켐차이나를 통해 해외기업 인수에 앞장을 서고 있지만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합병은 비단 켐차이나만의 일이 아니다.

3일 CNN머니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이 올해 들어 1월 한달 동안 발표한 해외기업 인수합병은 66건, 인수금액만 68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중국 기업이 성사한 인수합병 총액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해외 투자금융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자 해외기업 사냥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또 위안화 가치하락 우려가 커진 점도 해외기업 인수합병을 서두르는 이유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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