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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곤혹, 올레드TV 슈퍼볼 광고에 혹평 쏟아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2-04 12: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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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곤혹, 올레드TV 슈퍼볼 광고에 혹평 쏟아져  
▲ LG전자가 슈퍼볼에서 방영하는 올레드 TV 광고.

LG전자가 미국 최대 스포츠경기 '슈퍼볼'에 내보내는 올레드 TV 광고에 대해 혹평이 나오고 있다.

LG전자가 유명 영화감독과 배우 등을 기용하며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 광고를 제작했지만 올레드 TV의 장점이나 특징을 보여주는 데 실패해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는 북미에서 올레드 TV의 판매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는데 이런 혹평이 나와 곤혹스런 처지에 몰렸다.

◆ 올레드 TV 광고에 혹평

4일 외신을 종합하면 LG전자가 슈퍼볼 때 내보낼 60초 분량의 올레드 TV 광고를 놓고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전자전문매체 엔가젯은 "LG전자의 첫 광고는 값싼 공상과학물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며 "리들리 스콧과 리암 니슨 등 유명인의 이름값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 광고는 영화배우 리암 니슨이 출연해 '미래에서 온 남자'라고 소개하며 LG전자의 올레드 기술이 완벽한 영상을 보여준다는 내용을 강조한다.

그런데 광고 내용은 올레드 TV와 연관이 없는 추격장면과 "미래가 곧 다가올 것"이라는 메시지가 주로 담겨있어 올레드 TV의 장점을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받는다.

소비자평가지 트러스티드리뷰는 "LG전자의 광고는 전혀 의미를 알 수 없다"며 "유명 배우 리암 니슨의 출연이 무색할 정도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데 그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는 LG전자의 광고를 슈퍼볼 광고 가운데 이해하기 어렵고 소비자들에게 효과도 주기 어려운 '나쁜 광고'의 대표적인 경우로 꼽기도 했다.

4일 개막하는 미국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은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로 시청자가 전 세계적으로 2억 명에 이른다.

슈퍼볼 경기 중간에 들어가는 광고는 비용만 1분에 100억 원이나 돼 세계에서 가장 비싼 광고로 꼽힌다. 하지만 그만큼 주목도가 높아 광고경쟁이 치열하다.

LG전자는 광고 제작에 '에이리언' 시리즈 등으로 유명한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과 아들인 광고감독 제이크 스콧을 기용한 데 이어 영화배우 리암 니슨을 주연으로 섭외했다.

전자전문매체 뉴스렛지는 "LG전자의 광고는 최고의 감독과 배우를 기용했지만 완성도가 떨어지고 올레드 TV에 대해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며 "이들의 명성에도 먹칠을 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 올레드 TV 북미 공략에 차질 우려

LG전자는 처음으로 슈퍼볼에 광고를 내보내며 북미에서 올레드 TV의 판매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데이비드 밴더발 LG전자 북미법인 상무는 "리암 니슨은 올레드 TV와 걸맞는 이미지를 갖추고 있다"며 "이번 슈퍼볼 광고로 LG전자의 혁신 가능성을 널리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곤혹, 올레드TV 슈퍼볼 광고에 혹평 쏟아져  
▲ 영화감독 리들리 스콧(오른쪽)과 아들 제이크 스콧.
그는 LG전자가 이번 광고에 들인 비용을 아까워하지 않을 정도로 올레드 TV에 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업체들의 저가 LCD TV가 전 세계 TV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만큼 LG전자로서는 올레드TV의 장점을 최대한 널리 알려 판매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하지만 LG전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제작한 올레드 TV 광고를 놓고 혹평이 쏟아지면서 올레드 TV의 초반 마케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LG전자는 광고에 대해 혹평이 나오자 올레드 TV 광고의 제작영상을 별도로 공개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이 영상에서 "LG전자의 기술혁신을 강조하기 위해 '미래'를 주제로 삼은 광고를 제작했다"며 "시각적 효과를 전당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LG전자의 광고는 미래와 관련된 소재들을 뒤섞어 혼란스러운 영상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며 "기대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결과물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한 광고영상 조회수가 이미 250만 건을 돌파했으며 '좋아요'를 표현한 시청자의 수도 많다"며 "긍정적인 반응도 점차 나오고 있으며 실제 TV광고 방영 후에는 더 화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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