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8500억원 규모의 브라질 해양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한국조선해양은 11일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과 함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한국조선해양은 11일 싱가포르 조선사인 케펠과 함께 브라질 페트로브라스(Petrobras)가 발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건조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 |
한국조선해양은 FPSO의 부유와 저장기능을 하는 선체(Hull) 공사를 수행하며 케펠은 원유를 생산 및 처리하는 상부설비(Topside) 제작을 맡는다. 약 9개월의 설계기간을 거쳐 2022년 1분기 중 건조에 들어가게 된다.
한국조선해양이 수주한 선체의 총계약금액은 8500억 원이고 총공사금액은 2조5천억 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는 길이 345미터, 높이 60미터, 너비 34미터에 전체 중량 12만8천 톤 규모로 하루에 18만 배럴의 원유와 720만 입방미터(m³)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다.
이 설비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일괄도급방식(EPC)으로 선체를 제작한 후 싱가포르 케펠에서 상부설비를 탑재해 2024년 하반기에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남동쪽 210km 해상인 부지오스(Buzios) 필드에 설치된다
이번 수주는 한국조선해양이 올해 1월 2만7천 톤 규모의 가스승압용 플랫폼 1기를 수주한 데 이어 3개월 만에 따낸 해양플랜트 공사다.
2010년 5월 발견된 브라질 부지오스 필드는 추정 매장량이 30억 배럴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심해 유전이다.
페트로브라스는 현재 이 지역에 4기의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8기를 추가로 투입해 하루 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유가가 점차 상승하며 해양 개발에 대한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건조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최우선의 영업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