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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난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 |
제일모직과 통합법인인 삼성SDI의 사외이사로 김난도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교수가 선임됐다. 김 교수는 그동안 청년들을 위로하거나 국내 소비트렌드를 분석하는 베스트셀러를 펴냈다.
김 교수는 10년 이상 삼성과 인연을 맺었고 최근까지 제일모직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김 교수는 삼성이 베이징에서 여는 '열정락서'에도 강연자로 출연한다.
삼성SDI는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사내이사에 조남성 제일모직 대표이사와 이승구 제일모직 경영지원실장을, 신규 사외이사에 김난도 서울대 교수와 홍석주 로커스 캐피털 파트너스 대표, 김재희 연세대 교수를 각각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 결정에 따른 후속조처다. 기존 삼성SDI 이사에 제일모직 이사를 포함했다. 통합법인인 ‘삼성SDI’는 오는 7월1일 공식 출범한다.
김 교수는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삼성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김 교수가 이끈 서울대학교 트렌드연구팀은 삼성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트렌드 헌터’라는 조직을 만들어 국책사업을 수행했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그룹의 핵심적 연구개발(R&D)활동을 맡고 있는 곳이다.
트렌드 헌터는 당시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 원천기반 기술개발사업’이라는 주제로 머리를 맞댔다. 프로젝트가 끝난 2006년에도 트렌드 헌터 조직은 해체하지 않고 활동범위를 넓혔다.
김 교수는 이런 활동으로 삼성그룹 내에서 인지도를 높였고 2012년 제일모직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제일모직 사업과 직접적 연관관계가 없는 김 교수가 사외이사로 선임되자 삼성그룹이 사회적 지명도가 높은 인물을 선호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김 교수는 애초 2015년 3월 제일모직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번 제일모직과 삼성SDI 합병으로 삼성SDI에서 사실상 연임됐다고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원희룡 전의원, 나경원 전의원, 조국 교수, 김상헌 NHN 사장 등과 함께 서울대 법대 82학번 동기다. 그는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사와 서던캘리포니아대 행정학 박사를 마치고 1997년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조교수가 됐다.
김 교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트렌드 코리아’ ‘천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 등 여러 베스트셀러를 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2010년 12월에 출간됐는데 이 책은 당시 취업난 등에 시달린 젊은이들 사이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 책은 지난해 말 300만 부를 넘기는 등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5만 부도 팔리기 힘든 에세이 분야에서 역대 최고의 판매부수를 기록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중국에서도 100만 부 이상 팔렸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김 교수는 오는 10일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열리는 ‘열정락(樂)서’에도 참여한다. 열정락서는 삼성그룹이 주최하는 토크콘서트로 유명 멘토들이 젊은이들을 격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