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가상화폐 관련 펀드에 전체 500억 원 규모를 간접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5일 개별기관들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은 2017년 1월부터 2021년 3월까지 가상화폐 관련 투자상품에 전체 502억1500만 원을 투자했다.
기관별 투자액을 살펴보면 중소벤처기업부 343억 원, KDB산업은행 117억7천만 원, 국민연금공단 34억6600만 원, 우정사업본부 4억8천만 원, IBK기업은행 1억8900만 원 등이다.
이들은 직접투자가 아니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형태로 가상화폐에 투자했다. 이들의 투자를 받은 펀드는 업비트와 빗썸 등 국내의 주요 가상화폐거래소에 직접투자했다.
중기부는 윤 의원실에 보낸 설명을 통해 “모태출자펀드에서 가상화폐 관련 기업 4곳에 343억 원을 투자했다”며 “모태출자펀드의 투자와 관리 등은 관련 법률에 따라 벤처캐피털(창업투자회사 등)인 업무집행 조합원이 진행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가상화폐가 도박이라고 하면서 정부와 공공기관은 투자하는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부가 가상화폐에 관련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