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주식 액면가를 5천 원에서 1천 원으로 감액하는 무상감자를 실시하고 약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삼성중공업은 자본잠식 우려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 감자를 통해 발생한 납입자본금 감액분 2조5천억 원을 자본잉여금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추가 자본확충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선제적이고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액면가액 무상감자 역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한 끝에 나온 방안"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를 2021년 6월 개최될 임시 주주총회 승인 후 절차에 따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유상증자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수권주식 수 확대를 의결한 뒤 세부일정을 조율해 확정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분기 실적도 공시했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5746억 원, 영업손실 5066억 원을 본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13.8% 줄었고 영업수지는 적자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손실이 늘어난 원인으로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원가 상승 △공사손실 충담금 및 고정비 부담 △ 재고자산 드릴십 5척과 관련한 평가손실 등을 꼽았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연간 매출 6조9천 억 원, 영업손실은 7600억 원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선박발주가 늘어나면서 1분기에만 수주 42척, 51억 달러(약 5조7천억 원)를 달성해 수주잔고가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인 16조2천억 원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올해 들어 한국 조선사들이 일감 부족을 상당부분 해소했고 향후 발주 증가 및 선박가격 상승 전망도 정적"이라며 "올해 수주목표를 78억 달러에서 91억 달러로 상향했으며 2분기부터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펼치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