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주현 엠디엠 회장이 엠디엠그룹을 국내 최대 종합금융부동산그룹으로 키워낼까?
엠디엠그룹의 유일한 상장사인 한국자산신탁이 재건축시장의 좋은 분위기에 힘입어 엠디엠그룹을 대기업에 걸맞는 그룹으로 이끄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 재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엠디엠그룹이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면서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로 불리는 문 회장은 엠디엠그룹을 대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키우기 위해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가 4월29일 내놓은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보면 2021년 기준 엠디엠의 계열회사는 모두 22개다.
엠디엠그룹의 자산총액은 5256억 원으로 국내 재계순위 69위에 올랐다.
이번에 엠디엠그룹이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것은 부동산 개발회사로서는 첫 사례로 문 회장이 국내에서 최초로 추진한 부동산 개발과 금융부문의 계열화가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엠디엠그룹은 부동산 개발회사인 엠디엠, 엠디엠플러스 등을 비롯해 금융계열사인 한국자산신탁과 한국자산캐피탈, 한국자산에셋운용 등을 주축으로 한다.
엠디엠은 국내 1세대 디벨로퍼
문주현 회장이 1998년 4월 설립한 부동산 시행사로 주택건설업과 부동산개발업, 분양대행업, 부동산임대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엠디엠플러스 또한 주택건설업, 부동산 개발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문 회장은 부동산 개발회사를 운영하다 공기업이었던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하면서 부동산개발과 금융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부동산그룹으로 엠디엠그룹을 키워냈다.
한국자산신탁은 엠디엠그룹에서 유일한 상장사로 지난해 14개 부동산신탁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수익(매출)과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 부동산신탁시장 점유율에서도 한국자산신탁이 16.1%를 차지하며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최근 재건축을 향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부동산신탁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한국자산신탁은 앞으로 엠디엠그룹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정비사업은 조합방식과 신탁방식으로 나뉘는데 신탁방식은 전문성, 자금력, 의사결정의 신속성을 갖춰 조합방식보다 상대적으로 빠른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신탁방식의 정비사업을 앞세워 꾸준히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를 따낸 바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으로 그동안 미뤄져왔던 서울 재건축 대상 아파트들의 재건축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어 한국자산신탁의 실적 호조도 기대되고 있다.
한국자산신탁은 여의도 시범아파트(1852세대), 광장아파트(576세대) 재건축을 시행자 방식으로 수주했지만 서울시에서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되지 못해 사업이 지연된 바 있다.
한국자산신탁을 향한 시장의 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된 뒤인 4월13일 한국자산신탁의 주가는 523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문 회장은 ‘부동산 개발의 선구자’, ‘부동산업계 미다스의 손’이라고 불릴 정도로 부동산 개발사업에서는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대기업 총수까지 오르면서 '샐러리맨 신화'를 쓴 인물이기도 하다.
문 회장은 전남 장흥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검정고시를 거쳐 27살에 대학에 진학했다.
나산개발에 어렵게 취업한 뒤 부동산사업에서 노력에 기반한 특출한 재능을 발휘해 7년 동안 7번의 특진을 하며 30대에 임원에 올랐다.
1997년 IMF 외환위기로 나산그룹이 무너지자 5천만 원으로 엠디엠을 설립한 뒤 분당 트리폴리스와 서초동 현대슈퍼빌, 목동 현대하이페리온, 분당 파크뷰 등 개발사업을 연이어 성공시키면서 엠디엠을 키워냈으며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해 급성장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월1일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쿠팡,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해상화재보험, 중앙, 반도홀딩스, 대방건설, 엠디엠, 아이에스지주 7곳을 새로 지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