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자사주 2조6천억 원어치를 소각한다.
SK텔레콤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869만 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소각 뒤 잔여 자사주는 90만 주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소각하는 자사주는 발행주식 총수의 10.8%다.
소각 예정일은 5월6일이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 주식을 소각해 유통주식 수를 줄이는 것이다. 주식 수 자체가 감소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효과가 나타나 주주친화정책의 하나로 평가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은 SK텔레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은 선진화한 주주환원정책의 하나로 SK그룹에서 강조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과 맥을 같이 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이번 자사주 소각 물량은 국내 4대그룹 자사주 소각 사례 가운데 발행주식 총수 대비 물량으로는 최대 규모다. 금액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5년 10월 자사주 11조3천억 원 규모를 매입한 뒤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SK텔레콤은 이번 자사주 소각 뒤 남는 자사주 90만 주는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과 이미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에 활용한다.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은 SK텔레콤 직원들이 성과급의 일정 비율을 현금 대신 회사 주식으로도 받을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올해부터 시행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