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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일본 마이너스 금리에 한은 금리정책 바꾸나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6-02-01 17: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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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일본 마이너스 금리에 한은 금리정책 바꾸나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월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이 기준금리를 마이너스로 내리면서 엔화약세가 가속화돼 한국의 수출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분석이 기준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 어두운 수출 전망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일본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도입으로 다시 불거진 자국 통화 약세에 맞서려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로 동참할 수밖에 없다”며 “한국은행이 3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과 수출경합도가 높은 일본에서 환율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이 재개됐다”며 “이것이 한국은행에게 국내 기업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통화정책을 펼쳐야 할 필요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의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1월29일 기준금리를 기존 0.1%에서 -0.1%로 내렸다. 이날 달러-엔화 환율은 달러당 118엔대에서 121엔으로 치솟았다. 일부 해외 투자금융(IB)회사들은 2월 안에 달러-엔화 환율이 125엔 대로 오를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그동안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가능성을 놓고 ‘매파’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1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금리정책은 거시경제와 금융리스크를 모두 고려해 종합적인 영향을 감안하는 것”이라며 “현재 경제 상황에서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한지 판단하려면 물가 흐름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총재 역시 엔화약세의 지속에 따른 한국기업들의 수출 가격경쟁력 약화를 무시하기 힘들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00엔당 원화환율이 약 10% 내려가면 한국 기업의 수출액은 평균 4.6% 감소한다.

중국이 위안화 약세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며 유럽중앙은행(ECB)에서 추가적인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한국의 수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 수출금액은 367억 달러로 지난해 1월보다 18.5%나 줄었다. 이 수출 감소폭은 2009년 8월의 20.9%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앞으로의 수출전망도 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발표한 ‘2016년 산업 기상도’에서 전자, 정보기술, 자동차, 기계, 철강, 의류섬유 등 대부분의 수출업종에서 중국의 저가 공세와 신흥국가의 경기 불황 등으로 실적악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했다.

◆ 내수도 첩첩산중

증권 전문가들은 내수도 올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유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준이 2월부터 강화되면서 부동산 거래량 둔화와 가격 하락이 나타날 것”이라며 “가계의 소비심리가 함께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경기둔화로 이어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결정하는 명분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1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2월보다 2포인트 떨어진 100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직후인 7월과 같다. 소비자들의 6개월 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지수도 78로 떨어져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찮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은 가계부채로 쌓인 부동산 자산가치의 급락에 따른 ‘부채 디플레이션’이 가장 큰 리스크”라며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도 “글로벌 양적완화가 확대되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부각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오히려 올해 기준금리를 3번 인상할 수 있다”며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는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반대로 내릴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직전 거래일보다 1.4원 오른 달러당 1200.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장중 한때 1210.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논의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7개월째 0.25%에 머물러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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