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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에 힘실어, 세계 1위 소니 몫 뺏기가 관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5-03 13: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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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부문의 투자를 확대하면서 이미지센서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아직까지 이미지센서시장에서 입지가 탄탄하지 않아 상위회사들과 점유율 싸움이 불가피해 보인다.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에 힘실어, 세계 1위 소니 몫 뺏기가 관건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승부를 걸 상대는 글로벌 이미지센서 점유율 1위 회사인 일본 소니가 될 것으로 바라본다.

3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올해 양산 시작을 목표로 0.7마이크로미터 픽셀의 6400만 화소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지센서는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반도체로 스마트폰용 카메라에 주로 쓰인다.

픽셀의 크기가 작을수록 같은 크기의 칩에서 더 많은 영상을 처리할 수 있지만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도 그만큼 줄어든다. 때문에 빛을 받아들이는 성능을 유지하면서 픽셀을 작게 만드는 것이 이미지센서 기술의 척도로 여겨진다.

현재 글로벌 이미지센서시장에서 0.7마이크로미터 픽셀의 초소형 센서를 만드는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마이크로미터 픽셀, 지난해 0.8마이크로미터 픽셀의 센서를 각각 내놨다.

SK하이닉스는 이미지센서 기술력을 끌어올리고 생산량을 늘릴 투자도 더해 시장공략 본격화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앞서 4월 SK하이닉스는 2021년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투자와 관련해 8인치 웨이퍼에 기반을 둔 사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옵션을 고민하고 있다”며 “12인치 파운드리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나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 8인치 파운드리용 제품의 수급난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 시장을 우선 공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가운데 이미지센서는 SK하이닉스가 자체 브랜드 ‘블랙펄’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등 파운드리사업의 주요 제품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미지센서를 중심으로 8인치 파운드리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시장 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으로 소니가 글로벌 이미지센서시장 점유율 45.1%로 1위에 올라 있다. 2위는 19.8%의 삼성전자이며 SK하이닉스는 3.2%의 7위에 그쳤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사업을 통해 미세공정의 기술력을 보유한 만큼 선도회사들을 따라잡을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2위 삼성전자보다는 1위 소니의 점유율을 빼앗는 것이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은 이미지센서 제조사들의 기술력 수준에 근거를 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0.7마이크로미터 픽셀 이미지센서의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0.6마이크로미터 픽셀 제품의 개발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기술력만으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여전히 한 발 뒤쳐진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점유율 1위 소니는 0.8마이크로미터 픽셀에 이미지센서 기술력이 머물러 있다.

SK하이닉스가 0.7마이크로미터 픽셀 제품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다면 소니의 이미지센서 공급망에 기술력으로 파고들 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소니와 경쟁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2020년 10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 행사에서 빛의 비행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재는 ‘ToF’ 이미지센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소니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소니의 몫을 일정 부분 빼앗아올 수 있다면 글로벌 이미지센서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TSR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글로벌 이미지센서 점유율 3위는 12.2%의 중국 옴니비전으로 내수시장에 특화돼 있다. 4위인 미국의 온세미컨덕터는 점유율 3.8%로 7위 SK하이닉스보다 0.6%포인트 앞서 있을 뿐이다.

SK하이닉스가 옴니비전을 턱밑까지 추격해 이미지센서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서 입지를 확보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에 힘실어, 세계 1위 소니 몫 뺏기가 관건
▲ SK하이닉스의 파운드리 자회사 SK하이닉스시스템IC의 중국 우시공장.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는 2018년 처음 이미지센서사업을 시작한 뒤로 2년 만에 10위 안쪽으로 진입했다.

이를 고려하면 기술력과 투자가 동반될 때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사업의 성장 잠재력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이미지센서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다면 성장하고 있는 시장의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지센서는 스마트폰용 카메라에서 자율주행차, 스마트가전, 스마트공장, 각종 로봇 등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수가 늘면서 기존 수요처에서도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TSR는 글로벌 이미지센서시장이 지난해 179억 달러(약 20조3천억 원)에서 2024년 248억 달러(약 27조8천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업계 다른 관계자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서 시작된 반도체 수급난이 8인치 반도체 전반으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이미지센서는 단기적으로 시장 성장세가 예상보다 가파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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