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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 박정호 재무적투자자와 베팅하나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1-05-02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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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과감한 베팅으로 이커머스사업에 승부수를 띄울까?

2일 투자은행(IB)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애초 예상보다 치열한 양상을 띨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194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정호</a> 재무적투자자와 베팅하나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인수적격후보에 든 기업들이 모두 제각각 이커머스사업부분에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데다 공개적으로 인수 의사를 표시하며 적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도 이베이코리아 인수 의지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느 "SK텔레콤에서 11번가에게 이베이코리아 인수안건을 잘 들여다보고 검토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우 진중하게 보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경쟁자들이 만만찮다.

SK텔레콤이 상대해야 할 가장 버거운 경쟁자는 롯데쇼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온라인부분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수년 동안 티몬 등 이커머스기업 인수를 타진해 왔고 최근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장으로 나영호 이베이코리아 전략사업본부장을 영입하기까지 했다.

롯데쇼핑은 계열사 롯데물산에 롯데월드몰과 롯데월드타워 지분 15%를 처분하는 등 ‘실탄’ 확보에도 나섰다.

일각에서는 롯데쇼핑이 온라인으로 체질 전환이 절실한 만큼 본입찰에서 과감한 베팅을 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매각가격으로 5조 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는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현재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추진하는 등 내부적으로도 큰 변화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수조 원에 이르는 인수자금에 부담이 더 클 수 있다.

이에 박 사장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재무적투자자를 끌어오는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미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것을 타진했다는 말이 돌았다.

박 사장은 이커머스사업의 잠재력을 놓고 강한 확신을 보여왔다. 

박 사장은 2017년 11번가가 적자를 지속하며 매각설이 불거졌을 때도 “11번가 매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11번가는 미래 커머스플랫폼으로 진화하고 발전해가야 하는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11번가가 중심이 되고 주도권을 쥐는 성장전략만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1번가의 성공적 기업공개(IPO)를 위한 본격적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SK텔레콤은 3월 주주총회에서 11번가를 두고 2011년 아마존과 협업서비스를 내놓고 고객 유입채널과 배송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11번가 사내에 기업공개 업무를 전담할 조직도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는 2018년 9월 별도법인으로 독립하면서 5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당시 기업가치를 2조5천억~3조 원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현재 11번가 기업가치를 그보다 낮게 바라보는 시선이 대부분이다. 

11번가는 2016년만 해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수에서 쿠팡과 G마켓을 앞서며 국내 이커머스시장 1위를 차지할 정도였지만 5년이 지나는 동안 시장에서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박 사장이 11번가는 기업공개에 앞서 ‘합종연횡’ 대책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 이유다. 

11번가는 올해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플랫폼에서 바로 구입하는 해외직구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 이베이코리아의 플랫폼과 고객, 물류센터 등 자산이 사업시너지를 키우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예로 이베이코리아는 인천에 상품들의 해외배송을 담당하는 물류센터를 두고 있다. 11번가는 파주에 물류센터가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며 2020년 거래액 20조 원을 보였다. 해외직구사업과 물류시스템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한국 이커머스시장 점유율은 12.4%로 네이버(18.6%), 쿠팡(13.7%)에 이어 3위다. 11번가는 점유율 6.2%로 4위에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은 5월 중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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