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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이익체력 다져, 조석 전기차 충전인프라로 새로 진격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4-30 16: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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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전기차 충전인프라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에너지솔루션사업을 새 성장동력으로 삼는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사업성 중심의 선별수주로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고수익사업으로 여겨지는 에너지솔루션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일렉트릭 이익체력 다져,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전기차 충전인프라로 새로 진격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30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현대일렉트릭은 수익성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중동지역과 선박분야에서 전력기기를 선별수주해 영업이익 확대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전력기기는 수익성이 높아 조석 사장의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에 적합한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중동에서 수익성 중심의 선별적 수주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수주물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전력기기 발주시장 회복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의 중동시장 분기별 신규수주 규모를 보면 지난해 3분기 41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분기 4900만 달러, 올해 1분기는 6900만 달러로 증가하고 있다.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수주규모까지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일렉트릭은 조선업이 살아나는 데 힘입어 수익성 좋은 선박용 전력기기 일감 확보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올해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102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8% 증가했다. 조선업체와 선박용 전력기기업체의 수주시점이 6개월에서 1년가량 차이가 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일렉트릭은 앞으로도 선박용 전력기기 수주를 늘려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조선업황 회복에 따라 현대일렉트릭의 선박용 전력기기 신규수주 규모는 지난해 4분기 900만 달러에서 올해 1분기 6500만 달러로 7배 이상 급증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선업 시황 개선에 따라 수익성 높은 선박용 제품을 늘리고 있다"며 "앞으로 안정적 흑자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조석 사장은 2019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뒤 현대일렉트릭 수익성 개선에 공을 들여왔는데 고수익사업으로 여겨지는 에너지솔루션사업을 구체화하며 수익성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일렉트릭의 새 성장동력으로 에너지솔루션사업을 내세웠는데 세부 사업방향을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과 전기차 충전인프라사업으로 잡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일렉트릭은 기존 에너지솔루션 관련 사업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제작 및 공급사업을 진행해왔지만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조 사장은 1월 열린 대표이사 간담회에서 "에너지솔루션사업은 다양한 사업을 고려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발전사업자들에게 받아 이를 전기(Electric) 모빌리티 충전소사업자들에게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또 기존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의 에너지 관리기술을 전기차 충전인프라에 접목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전기충전소 운영 솔루션사업도 펼친다.

현대일렉트릭이 발전사업 미드스트림(중간 단계)사업인 전력기기 제조업에서 다운스트림(하부 단계)사업인 에너지솔루션사업, 특히 전기차 충전인프라로 사업분야를 넓히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앞으로 소규모 지역에서 전력을 자급자족하는 전력체계를 뜻하는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솔루션과 에너지 거래사업 등으로 전기차 충전인프라 관련 사업을 추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세계시장 조사기관 테크내비오(Technavio)에 따르면 세계 E-모빌리티 충전인프라시장 규모는 올해부터 매년 53%가량 성장해 2024년 17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E-모빌리티시장에서 전력 공급과 거래사업을 선점하겠다"며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의 기술력 확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취임 뒤 올해 1분기까지 선별수주와 원가 절감에 고삐를 죄었는데 영업이익 개선이라는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중동에서 저가로 수주했던 일감들을 대부분 해소했고 지난해 초부터 시작했던 비용 절감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의 컨설턴트를 통한 비용 절감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제품을 콤팩트하게 구성하고 재질을 변경해 인시(노동자 1명이 1시간 일할 때의 작업량)와 자재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현대일렉트릭은 2019년 모든 분기 영업손실을 냈는데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을 냈다. 조 사장의 수익성 개선을 위한 노력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의 올해 영업이익을 지난해보다 46% 늘어나는 106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코로나19에도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비용절감 효과도 꾸준히 반영될 것이며 고수익 에너지솔루션사업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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