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찬 기자 cyc0111@businesspost.co.kr2021-04-29 16: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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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가 미국 자회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증설에 공을 들이면서 글로벌 위탁생산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생산시설이 증설되면 주력사업인 플라스미드 위탁생산(CMO) 매출 확대에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자체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도 향후 이 시설을 이용해 생산할 수 있다.
▲ 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이사.
29일 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미국 자회사 VGXI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증설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올해 4분기에 완공하고 내년 1분기부터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진원생명과학은 유전자치료제와 DNA백신의 원료로 활용되는 플라스미드 위탁생산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VGXI 생산시설이 증설되면 플라스미드 생산능력은 기존보다 7배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VGXI의 공장 가동률은 100%에 가까워 기존 고객사의 추가 생산요청 물량을 소화하기는 만만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세계 제약바이오기업이 유전자치료제와 DNA백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플라스미드 위탁생산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아큐맨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세계 플라스미드 위탁생산시장 규모는 2026년에 18억 달러(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진원생명과학은 플라스미드 위탁생산 매출로 2018년에는 181억 원, 2019년에는 236억 원, 2020년에는 264억 원을 올렸다. 전체 매출의 약 60% 가량을 플라스미드 위탁생산사업으로 거뒀다.
박 대표는 20일 VGXI의 신규 생산시설 상량식을 진행하면서 “VGXI의 새로운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플라스미드 제조분야에서 세계적 선두주자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자체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 GLS-5310 개발에 성공하면 이 백신도 VGXI의 새로운 시설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새로운 생산시설에서 기존 고객사로부터 수주받은 물량을 소화하더라도 GLS-5310을 6개월 기준 3천만 도스(1500만 명 투여분)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원생명과학은 현재 GLS-5310의 임상1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3월부터 2차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에 임상1상을 마친 뒤 곧바로 300명을 대상으로 임상2a상을 진행한 뒤 올해 연말쯤에는 임상3상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진원생명과학은 DNA백신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는데 상온유통이 가능한 점을 강점으로 꼽는다.
진원생명과학은 GLS-5310 개발에 무통증 접종용기기를 활용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 과정에서 생기는 통증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DNA백신 투여과정에서 약물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세포에 전기자극을 가하는데 이때 통증이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GLS-5310에 항원 ORF3a를 추가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도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항원 ORF3a는 변이가 일어나지 않도록 T세포(면역세포)를 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다만 제약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GLS-5310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실제 효과가 있는지 확인된 게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진원생명과학도 현재 남아공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GLS-5310가 예방효과를 보이는 지를 놓고 동물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진원생명과학은 기존에 다른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약물을 재창출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 치료제도 함께 개발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이 만성 축농증 치료제로 개발하는 GLS-1200을 코 스프레이제형으로, 당뇨병성 신장질환 치료제로 개발하는 GLS-1027을 경구제(먹는 약)형으로 하는 코로나19 치료제의 미국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정맥주사제형의 기존 코로나19 치료제와 달리 약물 투약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백신과 달리 코로나19 치료제는 VGXI의 생산시설에서 생산할 수 없어 다른 생산업체에 생산을 맡겨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