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제과와 오리온이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를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보게 됐다.
롯데제과와 오리온은 해외매출 확대전략에 따라 인도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왔던 터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왼쪽)과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 |
28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인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올해 인도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오고 있다.
아직 롯데제과와 오리온 인도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이르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장기화하면 지난해처럼 생산 차질, 제과 수요 감소 등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3월 인도 정부가 사업장 운영정지 긴급명령을 내리면서 인도 하브모어아이스크림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인도 유통업협회, 인도 식품산업협회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후 인도에서 제과제품 수요가 25~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인도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며 해외법인 매출이 역성장한 만큼 인도시장에서 실적 반등이 절실하다.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이사는 3월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메가브랜드 육성에 집중해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해외법인의 경영 회복에 집중하겠다”고 말하며 해외법인 실적 개선을 향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제과 해외법인은 2020년 매출 5447억 원을 내 2019년보다 3.2% 감소했다.
롯데제과는 인도에서 롯데인디아와 하브모어아이스크림 등 법인 2곳을 두고 있다.
지난해 롯데인디아는 매출 582억 원, 하브모어아이스크림은 매출 587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롯데인디아 매출은 16.6%, 하브모어아이스크림은 42.4% 감소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인도 등 해외법인에서 코로나19 발생하기 전 매출의 90%까지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장기화하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오리온도 올해부터 인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코로나19로 발목을 잡힐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오리온은 그동안 베트남에서 제품을 생산해 인도에 수출하는 방식을 취했는데 올해 2월부터 인도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인구 13억 명에 이르는 인도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이경재 오리온 대표이사는 3월 주주총회에서 “성공적 시장 진입을 위해 철저한 시장분석과 소비자 행동분석, 생산 제품 선정 및 영업전략 수립에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하며 인도시장 진출과 관련해 기대를 보였다.
오리온은 인도시장 공략 초기에는 인도공장에서 초코파이를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뒤에는 비스킷, 스낵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인도 공장이 생산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