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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 쿠첸 대유위니아, 전기밥솥 기술경쟁 치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1-29 13: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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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전자와 쿠첸, 대유위니아 등 전기밥솥을 생산하는 국내 업체들이 밥솥 관련 기술을 놓고 치열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업체들은 전기밥솥 시장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기술력에서 우위를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기술력 두고 업체간 법정공방 가열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밥솥을 생산하는 국내 전자업체들이 기술력을 놓고 법정싸움을 벌이며 서로 강력하게 견제하고 있다.

  쿠쿠전자 쿠첸 대유위니아, 전기밥솥 기술경쟁 치열  
▲ 구본학 쿠쿠전자 대표(왼쪽)와 이대희 쿠첸 대표.
서울남부지방법원 제51민사부는 최근 쿠첸이 대유위니아 직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경쟁업체 취업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쿠첸은 지난해 퇴사한 쿠첸 기술연구소의 직원들이 대유위니아에 입사해 '딤채쿡'의 연구개발에 참여하며 이전에 맺은 동종업계 이직 금지 약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쿠첸과 이전 직원들이 맺은 전직금지약정이 직업선택의 자유권을 제한할 소지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대유위니아는 자체개발한 전기밥솥 제품인 딤채쿡을 지난해 12월 출시하고 전국 유통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대유위니아는 당시 출시행사에서 "밥맛 개선에 특화한 연구소를 설립하고 전문 연구인력을 확보해 개발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쿠첸 관계자는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를 검토하기보다는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첸은 이전에도 전기밥솥 기술특허를 놓고 쿠쿠전자와 오랜 기간 법정공방을 벌였다.

쿠쿠전자는 쿠첸을 상대로 제기한 압력밥솥 안전설계기술 관련 소송에서 쿠쿠전자의 독점적 기술특허권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최종적으로 승소했다.

쿠쿠전자는 2013년부터 소송을 제기했지만 항소심과 상고심에서 판결이 엇갈리며 오랜 기간 신경전을 벌여왔다. 두 회사는 기술 적용범위 등 일부 쟁점을 놓고 아직도 법정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쿠첸과 쿠쿠전자는 이전에도 전기밥솥 증기배출장치와 관련된 소송 등을 벌인 적이 있다. 당시에는 쿠첸이 쿠쿠전자의 특허를 무효화하며 승소했다.

◆ 시장 성장에 기술경쟁 갈수록 심화

국내 전기밥솥 생산업체들이 기술력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점유율 경쟁이 그만큼 치열하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밥솥 시장은 쿠쿠전자가 60%, 쿠첸이 3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사실상 양분하고 있다. 이 시장에 대유위니아가 뛰어들어 올해 안에 점유율 10%를 확보하겠다며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쿠쿠전자 쿠첸 대유위니아, 전기밥솥 기술경쟁 치열  
▲ 대유위니아의 전기압력밥솥 '딤채쿡'.
전기밥솥 제품은 특성상 기능에서 차별화하기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독점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마케팅을 벌이면서 기술경쟁에 더욱 사활을 걸게 된다.

대유위니아는 딤채쿡 출시행사에서 열 전달기술과 내솥 모양 등을 경쟁업체의 제품과 차별화했다는 점을 적극 내세웠다. 또 한국인이 좋아하는 밥의 식감에 가장 알맞는 조리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쿠쿠전자 역시 디자인과 인공지능, 에너지 효율성 등을 앞세워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쿠첸 역시 사용자 편의성과 내구성, 보온 효율성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4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전기밥솥 시장이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는 데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엄 밥솥의 비중은 지난해으로 전체시장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업체들의 전기밥솥은 중국에 이어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도 점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기밥솥 수출액은 576만 달러로 2014년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전기밥솥시장에서 뚜렷한 경쟁사가 없는 만큼 국내업체들의 기술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되며 독점적인 기술력 확보는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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