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노조가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를 겨냥해 각자대표체제 도입을 비판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건설지부는 27일 성명서를 내고 "건설산업의 특성이나 대우건설 임직원들의 입장은 전혀 고려치 않고 기형적 구조를 결정한 대주주의 처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시 주총이 열리는 6월7일 이전까지 각자대표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며 "각자대표가 대우건설을 사모펀드 등으로 매각만을 위한 매각을 추진한다면 퇴진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각자대표체제가 건설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했다.
대우건설 노조는 "사업부분을 전담하는 사장과 지원본부 및 매각을 담당하는 사장으로 이원화해 빠른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건설업에 무지한 논리 아래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가 현장을 등한시하고 재무제표의 숫자를 좋게 만드는 데 치중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는 건설 현장을 통제와 관리의 대상으로만 바라봤다"며 "대주주의 입맛대로 보고서를 잘 만드느냐가 경쟁력의 기준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노조는 산업은행과 KDB인베스트먼트에 각자대표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23일 공시를 통해 김형 대표이사 사장이 사업대표로 재선임되고 정항기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해 관리대표로 선임됨으로써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정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