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발표를 앞두고 있는 1분기 실적이 앞으로 주가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미국언론이 바라봤다.
블룸버그는 26일 “테슬라 주가는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뒤 올해 들어 주춤하고 있다”며 “증시 상승의 중심축이 다른 종목으로 이동하고 비트코인으로 투자자가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26일 발표하는 1분기 실적이 주가 상승세를 되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테슬라가 1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전기차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실적에도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는 앞으로도 전기차시장에서 계속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 증명해야 한다”며 “1분기 실적발표 뒤 투자자들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테슬라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 주가 하락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고 기대치를 웃돌면 주가 상승세를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를 바라보는 회의적 시각은 증권가에서 점차 퍼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증권사 코웬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폴크스바겐과 GM 등 자동차기업이 전기차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어 테슬라의 시장 지배력이 약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테슬라는 화석연료 기반 차량이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점에 선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며 “그러나 배터리 확보와 생산망을 안정화하는 일이 과제로 남아있다”고 내다봤다.
전기차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 전에 테슬라가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고 완벽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야만 승산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가 1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중장기 전기차 생산 계획과 올해 판매량 목표치를 확실하게 제시해야만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미국에서 테슬라 자율주행 시스템과 연관된 자동차사고가 발생해 조사가 진행중인 점도 테슬라 주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