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이사가 ‘오딘:발할라 라이징’을 시작으로 시장 기대작을 잇달아 퍼블리싱(게임 운영·서비스)한다.
중장기적으로는 퍼블리싱한 게임 개발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자체게임의 개발력도 확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 남궁훈(왼쪽)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이사. |
22일 카카오게임즈에 따르면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사전예약을 앞두고 잇따른 정보공개 등을 통해 흥행 분위기를 띄우는 데 힘쓰고 있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라이온하트에서 개발한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모바일과 PC게임 플레이를 모두 지원한다.
미려한 그래픽과 북유럽 신화 세계관에 더해 대규모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사전예약 시작 날짜는 4월28일, 출시 예정시기는 올해 2분기 안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이사는 2020년 3분기 콘퍼런스콜 당시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그래픽 수준이 상대적으로 월등하다”며 흥행 기대감을 보였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2020년 지스타에서 공개됐을 당시 트레일러 영상 조회 수가 220만 건에 이를 정도로 이용자들의 기대가 높다”며 “북유럽 세계관과 오픈 필드라는 특징도 기존 게임과 차별화된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3분기에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을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의 퍼블리싱을 맡아 개발사 님블뉴런과 국내에서 공동사업을 펼치기로 했다.
영원회귀:블랙서바이벌은 2020년 10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 앞서 해보기(얼리액세스)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한 뒤 동시접속자 수가 5만 명을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정식 출시되면 다음게임 플랫폼 이용자도 스팀 이용자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게임 수익을 본격적으로 낼 수 있는 추가 모델도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4분기 안에 ‘디스테라’와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 등도 추가로 퍼블리싱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스테라는 리얼리티매직에서 개발 중인 PC온라인 생존게임이다. 우마무스메 프리티더비는 일본에서 매출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모바일 미소녀 경마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인기작의 잇따른 퍼블리싱을 통해 검은사막의 수익원 빈자리를 채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검은사막은 펄어비스에서 개발한 PC온라인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016년부터 2021년 2월까지 검은사막을 북미·유럽에서 퍼블리싱했다. 그러나 현재는 퍼블리싱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펄어비스가 운영권을 받아갔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간 매출의 15~20%를 검은사막 북미·유럽 퍼블리싱을 통해 거뒀던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검은사막을 대신할 수익원이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
카카오게임즈가 자체개발 게임의 라인업이 약하다는 약점을 지적받아 왔던 데도 검은사막의 사례가 한몫을 했다. 현재 주요 수익원인 ‘배틀그라운드’, ‘가디언 테일즈’, ‘엘리온’ 등도 모두 퍼블리싱 작품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을 맡은 게임 개발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면서 자체게임을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님블뉴런의 모기업인 넵튠에 1935억 원을 투자해 2021년 2월 계열사로 편입했다. 정욱 넵튠 대표이사가 카카오게임즈의 캐주얼게임 개발 자회사인 프렌즈게임즈 대표이사를 겸직하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싱했던 게임 ‘달빛조각사’의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를 2020년 2월 인수해 자회사로 만들기도 했다. 엑스엘게임즈는 현재 모바일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1종과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 1종을 준비하고 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이사는 2020년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상장하면서 투자받은 자금으로 게임 개발사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며 “게임 콘텐츠와 접목할 수 있는 플랫폼회사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