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은 애플에서 아이폰의 높은 의존도를 과연 줄일 수 있을까?
아이폰과 아이패드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지만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와 콘텐츠사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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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아이폰은 애플이라는 우주에 떠있는 태양과 같은 절대적 존재"라며 "애플이 아이폰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도 아이폰 판매에 전체 매출의 68%를 의존했다.
하지만 아이폰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어 애플의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아이폰 판매량은 7478만 대로 2014년 4분기에 비해 0.4% 소폭 증가했다. 매 분기마다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유지하던 데 비하면 초라하다.
4분기에 아이패드 판매량 역시 1612만 대로 2014년 4분기에 비해 25% 감소했다. 4분기에 컴퓨터 '맥'시리즈 판매량도 531만 대로 2014년 4분기보다 4% 줄었다.
팀 쿡 애플 CEO는 이런 주요제품의 판매둔화에도 "애플은 놀랍도록 만족한 실적을 냈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아이폰의 매출 성장세가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앞으로는 콘텐츠 등 부가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4분기에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애플워치 등 액세서리와 콘텐츠 매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애플 TV와 액세서리 등을 포함한 '기타 상품'의 매출은 44억 달러로 2014년 4분기에 비해 62% 증가했다. 지난해 처음 출시된 애플워치와 애플TV 신제품 판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팀 쿡은 이번에도 애플워치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연말 성수기에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아이튠스 음악 서비스와 앱스토어 콘텐츠 매출 등을 포함한 서비스 매출 역시 4분기에 61억 달러로 2014년 4분기보다 26% 증가했다.
팀 쿡은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애플 기기는 모두 10억 대가 넘는다"며 "강력한 사용자 기반을 마탕으로 콘텐츠사업과 음악서비스 '애플뮤직' 등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아이폰 주요 고객인 중산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4분기에 미국 매출은 2014년 4분기보다 4% 감소했지만 중국 매출은 2014년 4분기에 비해 14% 성장했다.
4분기 전체매출에서 중국의 비중은 24.2%로 2014년 4분기에 비해 2.5%포인트 증가했다.
팀 쿡은 "중국의 성장에 아직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중국의 중산층 인구는 2020년까지 5억 명으로 증가하며 애플에 있어 좋은 성장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뿐만 아니라 앱스토어 매출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연도 1분기)에 매출 759억 달러, 순이익 184억 달러를 냈다. 2014년 4분기보다 매출은 1.7%, 순이익은 2.2%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